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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살인율 1위 국가, 엘살바도르

경제·범죄 악화로 불안에 떠는 엘살바도르

극심한 생활고로 범죄 조직에 가입하는 국민들

<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3기 / 유시아 기자]중미의 한 국가인 엘살바도르는 2016년부터 7년간 세계 살인율 1위 국가이다.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 동안 무려 87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그다음 날(27일) 바로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하루 만에 체포한 용의자들의 수는 1400여 명이라고 한다. 엘살바도르 거주민 최 모 씨의 말에 따르면, 차를 타면 10분 거리에 있는 공터에 한 달에 한두 구씩 시체가 꼭 나온다고 한다. 이러한 극악의 치안 중심에 있는 것은 바로 조직폭력배이다.

<사진 출처: NAVER>

엘살바도르는 평범한 농업국가이므로 에너지를 생산하지도 않고 뾰족한 첨단 기술도 없는 국가이다. 이와 같은 국가들은 기술이 발전할수록 빈곤해진다. 사실상 규제포획사회로 전락해버린 엘살바도르에게 다른 위기도 한꺼번에 찾아오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농업국가인 엘살바도르에 태풍, 홍수, 가뭄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특히 재작년 중미지역을 강타한 두 차례의 허리케인으로 농작물 생산량이 줄어들었고, 현재 막혀버린 국경도 엘살바도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많은 엘살바도르의 국민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근의 부유한 국가인 미국에서 송금을 통해 외화를 벌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 당시에 ‘쇄국 정책’과 코로나 19로 인한 국경 봉쇄로 생계유지 수단이 가로막히게 되었다. 송금률이 무려 20%인 엘살바도르는 미국에서의 송금이 끊기면서 경제적으로 치명타를 당했으며, 이로 인해 국민들은 심각한 생활고로 고통받고 있다.

갈수록 악화되는 경제 상황으로 인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많은 국민이 범죄 조직에 가입하면서 엘살바도르에는 범죄가 들끓고 있다. 가장 큰 조직인 마라 살바 트루차(MS-13)와 바리오 18의 조직원 수만 6만여 명에 달한다. 현재 엘살바도르 인구(642만 명)의 약 1%가 갱단 조직원인 셈이다. 군대 못지않게 무장한 갱단은 이유 없는 살인을 저지르며 범죄를 일상화하고 있다. 치솟는 범죄들로 엘살바도르는 전쟁 중인 국가를 제외한 평시 상태의 국가 중 치안이 가장 불안한 나라로 손꼽힌다.

엘살바도르의 2015년 살인율은 인구 10만 명당 104명에 달해 온 국민이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에 나서며 지난해엔 인구 10만 명당 60.8명으로 떨어졌지만, 살인율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엄청나다. 호주의 비영리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엘살바도르의 폭력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2016년 기준 99억 5,000만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19%에 달한다. 해당 수치는 시리아, 이라크 등에 이어 세계에서 18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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