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경제부흥과 쇠퇴
신이 사랑한 나라 브라질의 미래를 기대하며..
[객원 에디터 1기 / 오재원 기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브라질은 경제의 부흥, 하락을 빈번하게 겪어왔다. 대부분의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독립을 쟁취한 18~19세기 무렵,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브라질 역시 독립을 이루었으나 정치적 홀로서기일 뿐 경제 발전은 더디기만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브라질이 자국의 실정에 맞는 현대화를 위해 선택한 정책은 자본주의 발전 방식과 사회주의 발전 방식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었다.
사실 군부정권 이전의 브라질의 공업화 전략은 수입대체산업이었다. 해외에서 수입을 해오기보다 자국 내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을 소비하게 만들어 국가 안에서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이었던 브라질의 국내 시장은 매우 작았고 따라서 생산 규모도 작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정부의 경제 간섭이 심해지면서 상품의 품질 저하가 야기되었고, 점점 악화되던 국제 수지에 따라 브라질 내수 시장은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일부 권력층에 경제가 집중되면서 브라질 사회의 빈부격차는 더욱 심화되었고 사회 분열과 혼란은 더욱더 심각해지는 등, 브라질의 경제 부흥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점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1964년 브라질의 군사 쿠데타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군부정권이 들어서면서 또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Umberto Branco 장군이 대통령이 되면서 시작된 독재정권은 브라질의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리겠다는 목표로 기본 정치 강령을 수립하고 경제와 사회 각 분야에 개혁을 시행했다.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자 문민 정치가들을 정부 조직에서 배제하고 군인들을 요직에 배치했다. 또한 각 분야의 지식인과 전문 기술 인원을 대거 기용했으며 특히 이 중에는 경제학자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군부체제가 20년 동안 지속되며 브라질의 경제는 점차 안정화되었고 효과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어냈다. 군사정권의 강력한 경제정책은 외국자본을 토대로 국내시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당시 새로운 수도였던 브라질리아를 중심으로 한 도로 교통망을 건설하고 주요 도시와 항구를 잇는 등 적극적으로 외국 자본을 유치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브라질은 그야말로 경제 기적을 이루었다. 일례로 1968년으로부터 6년 후인 1974년에는 브라질의 국민총생산(GNP)은 10.4%나 증가했고 1인당 국민소득 또한 상당히 큰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성급하게 국유경제를 확대한 브라질 정부의 경제 간섭이 늘어나면서 정부의 공공 지출이 크게 늘어났고 이는 재정악화로 이어졌다. 국유 기업들의 경영 부실에 따른 손실 증가 및 생산성 약화는 곧 국민의 생활수준을 하락시켰고 결과적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이 투자를 기피하고 브라질의 자본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브라질의 국내 경제는 큰 타격을 받게 되었다. 게다가 20세기 중반, 공업화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급변한 새로운 사회 제도나 시스템들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 브라질 국민들은 생소한 민주정치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었고, 기존과 같은 강압적인 정부의 권력에 의존한 해결책은 오히려 더 큰 사회문제를 유발시켰다.
또한 석유파동과 국제금융 이자율 상승으로 인해 1980년 이후 브라질 경제는 급격히 쇠락했고 실업률이 증가했다. 엄청난 외채 부담과 인플레이션의 악순환으로 GNP는 연평균 6.6% 하락했고, 이 때문에 IMF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브라질은 20여년간의 군부독재 통치 기간 동안의 경제개혁을 통해 국가의 경제구도를 크게 바꾸었지만, 국민들의 전체적인 풍요를 이루진 못 하였다. 단기간 이루었던 경제성장의 이익은 소수의 권력층에게만 돌아가는 등 소득분배에서의 양극화를 심화시켜 결국 경제발전의 쇠퇴를 초래했다.
브라질은 금발과 곱슬머리, 흰 피부와 어두운 피부가 가족이 될 수 있는, 인종, 민족, 종교에 대한 편견이 없는 국가이다. 아마존에는 여전히 원주민이 살고 있지만, 항공우주산업 및 첨단산업 또한 공존하는 나라이다. 신이 모든 것을 주었다고 일컬어지는만큼 브라질은 그 풍부한 자원을 세계의 경제 흐름에 맞추어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깨닫고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빈부격차 없이 모든 국민이 골고루 잘 사는 브라질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