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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킹단체의 왕성한 활동, 지난 3개월 피해액만 3000억 원 달해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북한의 가상화폐 탈취

이에 물러서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들

< PIXABAY 제공 >

[객원 에디터 6기 / 안준서 기자] 북한이 오래전부터 자금난을 겪어 오던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이런 북한이 최근 국가 자금을 확보하려 상당한 양의 가상화폐를 해킹으로 빼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23년 9월 16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는 암호화폐 추적업체 엘립틱이 전날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 해커집단 라자루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건들을 정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이내에 발생한 주요 암호화폐 해킹 사건에 라자루스가 연루되는 등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가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최근 12일에는 코인 엑스라는 암호화폐 기업이 약 5,400만 달러(약 718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를 해킹당해 빼앗겼다고 인정했고, 더 나아가 최근 3개월간의 북한의 라자루스가 발생시킨 피해액만 합쳐도 3,000억 원이 넘어간다.

이러한 북한의 행동은 다소 과격한 면이 있을지 몰라도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엔 전문가 패널이 실제로 8월 10일 북한이 지난해 훔친 가상화폐 규모가 2조 원이 넘는 것으로 주장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 해커들은 지난해 사이버 절도에서 17억 달러(2조 2천억 원)로 기존 기록을 깬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북한의 해커조직 라자루스는 지난 2007년 창단되어 최근 3개월 이내에 활발히 활동하며 현재까지 30억 달러 이상의 손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다른 국가들은 손을 놓고 그저 당하고만 있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현재 세계 각국이 북한의 이러한 불법적인 행동을 저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북한이 끼친 피해액을 복구하고 제재를 가하기 위해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북한과 연계된 해커 조직 가운데 ‘라자루스’를 핵심으로 지목하고 10곳 이상의 해커 조직을 집중 감시-제재 대상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해 북한과 연계된 해커조직들을 집중 추적-조사해 북한이 해킹으로 탈취한 가상화폐의 절반인 1조여 원을 회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북한의 가상화폐 지갑의 자금을 동결하는 방식으로 자금 대부분을 회수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북한의 불법적인 해킹행위에 대해 다른 국가들은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블랙리스트 또한 작성하여 미래에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가상자산을 세탁하기 위해 러시아의 거래소와 거래를 늘리는 등 북한의 자금 획득을 위한 해킹행위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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