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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가상화폐 해킹을 통한 절도

< Illustration by HuiJung Cho 2006(조희정) >

[객원 에디터 6기 / 박서진 기자] 북한이 지난해 탈취한 가상화폐 규모가 2조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해커집단이 지난해 탈취한 가상화폐는 17억 달러(약 2조 3000억 원) 규모로, 전년도의 3배 수준이다. 

북한의 해커 집단이 이처럼 상당한 규모의 가상화폐 탈취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상화폐 거래에 쓰이는 ‘탈중앙화 금융거래(디파이·DeFi) 플랫폼’에 허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북한 해커들은 ‘하모니 브리지’ 등 디파이 플랫폼의 취약점을 발견해 집중 공략했고 미국 등 국제사회가 핵 개발 자금 등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북한은 활동 반경을 더 넓히고 있는 셈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공개한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1개의 유엔 회원국이 2023년 1월 1일부터 5월 1일 사이 25척의 북한 선적 선박이 북한 남포와 다른 지역의 유류 시설에 총 46차례에 걸쳐 정제유를 운송하는 장면이 담긴 위성사진 자료를 제공했다고 한다. 이어 25척의 북한 선적 유조선 가운데 9척이 안보리의 제재 대상 선박이었다며 정제유 선적을 위해 다른 나라 항구에 입항하는 것이 금지됐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작년 9월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해커 그룹 ‘라자루스’가 온라인 카지노·베팅 플랫폼인 스테이크닷컴에서 4,100만 달러(약 546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훔쳤다고 언급하며, 국제 가상화폐 절도 사건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기도 했다.

북한은 절도한 가상화폐를 핵개발 자금에 보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핵실험은 없었지만, 풍계리 핵실험장 등 관련 시설에서 지속적인 활동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탄도미사일 개발에 집중하면서 위성 발사도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2021년에 발표한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대로 고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전술핵무기 능력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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