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일본 경제와 추락하는 중국 경제
적극적인 기업 투자, 기업 구조 개혁, 사회적 합의로 인해 부활한 일본 경제..
예기치 못한 불황을 맞은 중국의 경제
[객원 에디터 6기 / 안준서 기자]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지수가 39,000선을 돌파하며 ‘거품 경제’ 붕괴 후 34년여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기업의 호재와 미국의 증시호황에 힘입어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얻은 결과이다.
이전까지 일본은 80~90년대 이후 찾아온 버블 이후의 시대, 즉 지속되는 불황을 잃어버린 30년이라 칭하며 일본의 우울한 경제적 상황을 극복하려 총력을 다하고 있었다. 그러한 노력이 효과를 발휘했는지 일본은 오랜만에 상당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호황기는 23년도 후반기에 발생한 엔저 현상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엔화의 가치가 떨어지며 일본으로 오는 관광객이 늘고, 그 관광객이 쓰는 돈이 내수 시장으로 흘러들며 일본의 내수시장 또한 활기를 띠었다. 실제로 일본은 100엔당 800원까지 떨어지는 기록적인 엔저 현상의 발생을 통해서 비수기인 겨울(2023)에도 성수기인 여름의 관광객 수보다 약 100만 명가량 많은 189만 명을 동원하며 일본의 경제 호황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엔저 현상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들의 적극적인 노력도 현 호황을 거들었다. 기술적 측면에서 뒤처졌다고 생각되었던 소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완벽한 부활을 이루었으며, 비슷한 처지에 있던 일본의 기업 히타치도 인프라 기업으로 탈바꿈하였다. 이에 더해 일본 정부까지 2년 연속 사상 최대치인 100조 원가량의 기업 투자를 약속하며, 이 호황을 단기적 회생으로만 보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반해,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동아시아의 강국인 중국은 경제적 부문에 있어서 그다지 여유롭지 않다. 오히려 위기를 겪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주요 기관들의 2024년 중국 성장 전망이 좋지 않은 가운데 그 이후로도 성장률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실제로 다수의 해외 경제학자들은 사상 최대 수준의 부채와 부동산 위기, 소비자 신뢰 하락, 디플레이션, 기록적인 청년 실업률, 외국인 투자의 급감, 지방 정부의 재정 부담 증가로 인해 중국 경제가 2024년 이후 계속해서 둔화할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경제의 둔화는 다양한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문제로는 중국 정부의 과도한 시장 통제에 있다. 2000년대 초반 급성장을 통해 세계의 강국으로 도약한 중국 경제의 반작용으로 부동산 위기, 고령화, 남녀 갈등, 청년 실업 등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곧바로 대응해야 할 시장이 중국 정부의 통제에 의해서 빠르게 바뀌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시진핑 주석이 중국 경제의 자유화와 개혁을 주도하지 않는 이상 현재 중국의 경제 둔화는 가속될 것이라 주장했다.
이렇게 우리의 이웃인 일본과 중국은 기구하게도 각각 호황과 불황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돌이켜보자면 일본은 고성장기엔 우리의 정면 교사였고, 저성장기에는 우리의 반면교사였다. 일본이 우리보다 고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현재, 우리는 반일 감정을 내세워 일본을 무시하기보다, 현재 중국의 행보를 반면교사로, 일본을 다시 한번 정면 교사로 삼아 정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