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가평계곡 살인사건, 보험금에 눈이 멀어 일어난 비극

가평계곡 살인사건의 모든 것

[객원 에디터 3기/박수현 기자] 경기도 가평의 한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지목된 두 사람이 지명수배된지 17일 만에 검거되었다.

2019년 6월 30일, 가평 용산 계곡에서 고(故) 윤상엽 씨(당시 39세)가 익사하여 숨진 채 발견되었다. 당시 윤 씨는 4m 높이의 절벽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물에 빠져 익사하였고, 윤 씨의 아내 이은해 씨가 남편의 사망보험금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며 직접 제보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 씨와 그녀의 내연남으로 알려진 조현수 씨가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고의로 윤 씨에게 사고를 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되면서 사건이 일어난 지 3년이 지난 후 검찰이 이 씨와 조 씨를 지명 수배하게 되었다.

또한 당시 현장 속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람들에게 또다시 충격을 안겨주었다. 조 씨는 계곡 절벽 위에 올라가 다이빙 시범을 보이고서는 양 씨가 탄 튜브를 끌고 계곡 한가운데로 이동했다. 수영을 못하는 양 씨가 불안해하며 조 씨에게 그만하라고 애원했지만 조 씨는 이를 무시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이 씨는 “못 뒤집네. 무거워서. 무거워서 못 뒤집네.”라고 말하며 양 씨를 조롱했다. 그러더니 또 다른 공범인 A 씨의 이름을 부르며 “같이 가서 뒤집어.”라고 했다. 양 씨는 필사적으로 손 헤엄을 쳐 현장을 벗어나려 했지만 곧바로 조 씨에게 붙잡혔고, 뒤이어 공범 A 씨가 양 씨의 튜브를 강제로 흔드는 모습이 나온다. 겁에 질린 양 씨가 이 씨의 이름을 부르며 “우리 그만하자”라고 말하지만 이 씨는 “나는 그만 안 할 거야. 뭔 소리야”라고 답했고, 양 씨가 재차 “내가 미안해. 사과할게”라며 애원했지만 이 씨는 계속 튜브를 흔들며 괴롭힘을 멈추지 않았다. 튜브 위에서 양 씨는 겁에 질려 귀를 막고 “그만, 그만해”라며 괴로워했고 “유치하고 재미없어. 나 재미없어 이제는”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일행은 그런 양 씨를 보며 조롱성 발언을 이어나갔고,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수영을 못하는 이 씨의 남편 양 씨에게 다이빙을 하도록 강요하고, 물에 빠진 양 씨의 구조 요청을 묵살해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조 씨와 이 씨는 영상 속에 등장하는 바위에서 다이빙을 한 뒤, 양 씨에게도 다이빙을 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씨가 양 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 원을 받기 위해 범행을 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이 씨는 양 씨와 혼인신고를 한 지 5개월 만인 2017년 8월, 남편을 피보험자로 하고 자신을 보험금 수령자로 하는 생명보험 4개에 가입한 뒤 매달 수십만 원을 보험금으로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16일 낮 12시 25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지명수배 된 두 사람이 검거됐다. 이 씨의 아버지가 딸에게 자수를 권유한 것이 주효했다. 이 씨 아버지는 경찰이 딸의 피신처로 고양시를 특정하고 수사망을 좁혀 오자 그동안 신뢰 관계를 형성해온 경찰의 뜻에 따라 딸에게 자수를 권유했고, 약속을 받아냈다. 이 씨 아버지로부터 딸의 자수 연락을 받은 경찰은 현장에서 이 씨와 조 씨를 검거했다. 검거 과정에서 이 씨는 현관문을 열어주는 등 적극 협조하며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았다. 그 외에도 경찰은 검찰 조사와는 별개로 인터넷에서 제기된 이 씨의 전 남자 친구 의문사 사건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Leave a Reply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