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블랙핑크를 보이콧한 이유
블랙핑크 콘서트 기획사 iME… 구단선을 지도에 표기해…
베트남의 반중 감정… 과거에도 심각했다?
[객원 에디터 5기 / 손석현 기자] 6월 29일, 걸그룹 블랙핑크의 하노이 콘서트를 기획한 iME가 홈페이지에 구단선을 지도에 나타내 논란을 일으켰다. 구단선은 중국이 자국의 영해를 나타낼 때 지도에 표기하는 선으로 동남아시아 일대의 배타적 경제수역 (EEZ)와 겹친다. 베트남의 팬들은 이와 같은 iME의 행보에 실망하여 티켓을 중고로 내놓는 등의 보이콧을 하고 있으며, 이는 블랙핑크를 싫어해서가 아닌, 자국의 영해의 영유권을 지지하는 이유에서 나온다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다.
베트남 국민들의 보이콧은 블랙핑크 콘서트 이전에도 존재하였다. 올해 개봉한 영화 ‘바비’는 영화 중 나오는 지도에 구단선을 표기하여 베트남에서 상영 금지 되었으며, 제작사 워너 브라더스는 현재까지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또한, 넷플릭스 드라마 ‘마담 세크리터리’는 호이안을 중국의 랜드마크로 묘사하였으며, 이는 베트남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퓨 리서치 센터에 조사에 의하면, 베트남인의 90%는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었으며, 이는 조사 대상국중 반중 감정이 가장 강한 국가임을 보여줬다.
이에 대한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떨까? 네티즌들은 대부분 이에 대해 찬성하는 분위기이다. 더 나아가 몇몇 사람들은 대한민국 또한 주권을 주장할 필요가 있다고 내비쳤으며, 이는 지난 평창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지도에 동해를 표기하는 것을 금지받은 반면, 도쿄 올림픽에서는 독도 표기가 허용된 것으로 인해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과 중국의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 분쟁은 이전부터 있어왔다. 2015년에는 이에 대한 평화적 합의를 양측 간에서 진행하였지만, 스프래틀리 제도에 로켓을 설치하여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는 등, 서로 간의 감정은 좋은 상태가 아니다. 또한, 베트남은 남중국해에서 석유 시추를 시도하였으나, 중국의 위협에 의하여 석유 시추를 철회하였다.
또한, 중국의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 문제는 베트남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인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또한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에 참가였으며, 이에 대해 양안관계로 사이가 험악하던 대만과 중국은 힘을 합쳐 대치하고 있다. 그러나 동남아시아 국가관의 관계가 안 좋아 서로 싸우기 바쁜 이 시점에서, 남중국해의 영유권 문제의 종식은 불투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