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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쿼드 4개국, 중국 견제 뜻 모아

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비공식 안보회의체

쿼드, 실질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

한국과 뉴질랜드 등을 참여시키는 ‘쿼드 플러스(Quad plus)’도 구상

Illustration by Eujean Cha

[ 위즈덤 아고라 / 우연주 기자 ]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4개 나라 협의체 ‘쿼드’가 처음으로 정상회의를 열었다. 첫 만남에서 정상들은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 증진과 위협 대응을 위한 공동 협력을 다짐했다. 갈등 관계에 있는 중국에 대해서 어떤 전략을 가져갈지 검토하고 이를 위한 동맹관계를 강화하는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쿼드란, 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비공식 안보회의체로  ‘4자 안보 대화(Quadrilateral Security Dialogue)’의 맨 앞부분(“Quad”)만 따서 만든 말이다.  2020년 8월 31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쿼드’를 공식 국제기구로 만들 뜻을 밝히면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이번 회의도 중국 견제에 시동을 건 셈인데, 문제는 반중 전선의 확대를 시도할 경우 우리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쿼드의 논의 내용을 한국과 기꺼이 공유하겠다고 했다.

쿼드’는 12일(현지시각) 첫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열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참석했다. 실무 및 외교장관 수준의 쿼드 회의는 여러 차례 개최됐지만 정상들이 화상으로 얼굴을 맞댄 건 처음이다.

정상들은 “오늘 우리는 코로나19의 경제 및 보건 분야 충격에 대응하고 기후변화에 맞서기로 했다”며 “또 사이버 공간과 중대 기술, 대테러, 인프라 투자와 인도주의적 지원, 재난 구호, 해상 영역에서 공통의 도전에 대처한다”라고 밝혔다. 

북핵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도 나왔다. 정상들은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전념하고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의 즉각적 해결의 필요성을 확인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 대해서도 “민주주의를 복원할 긴급한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쿼드는 중국 견제를 위한 협의체로 평가받지만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보좌관은 기자 브리핑에서 4개국 정상들이 중국에 의한 도전과제들을 논의했다면서도 “(쿼드 정상회의가) 근본적으로 중국에 관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쿼드는 군사 동맹이 아니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코로나 19 백신 생산·공급 확대부터 핵심 기술 워킹그룹 구성 등에 이르기까지, 중국을 염두에 둔 내용들이 성명에 포함되었다. 

바이든 정부는 이번 쿼드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다음 주까지 집중적인 인도·태평양 외교전을 편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15~18일 일본과 한국을 잇따라 방문하며, 18일에는 미 알래스카주에서 미-중 외교장관 회담이 열고 견제와 협력의 기회들을 모색한다. 

4국은 이 협력체에 한국과 뉴질랜드 등을 참여시키는 ‘쿼드 플러스(Quad plus)’도 구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쿼드 정상회의 개최 관련 동향과 관련해서도 우리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를 포함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추가적으로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쿼드 플러스 문제 등 여러 가지 구상에 대해서 현 단계에서 정부차원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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