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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 갤럭틱’ 첫 우주관광 성공… 민간 우주관광 시대의 개막

버진그룹 브랜슨 회장, 첫 준궤도 우주비행 성공

버진갤럭틱 설립 17년만에 어릴적 꿈 실현

< pxhere 제공 >

[위즈덤 아고라 / 이민채 객원기자]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71) 버진그룹 회장이 11일 (현지시간) 자신이 창업한 ‘버진 갤럭틱’의 유인 우주선을 타고 우주관광 비행 후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내년부터 버진 갤럭틱은 본격적으로 민간인 우주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달은 우주 관광 시대의 개막이 열리는 달로 볼 수 있다. 버진 갤럭틱에 이어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과 머스크의 스페이스 X 등 억만장자들의 기업들도 우주관광에 동참할 예정이다. 블루 오리진은 9일 뒤인 20일 우주선을 쏘아 올리고, 스페이스 X도 민간 우주비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월은 베이조스와 브랜슨이라는 두 억만장자가 우주 관광을 시작하는 흥분의 달”이라면서 “9월엔 스페이스 X가 처음으로 민간인들을 우주로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당초 예정되었던 오전 8시 30분을 조금 넘긴 시간 미국 뉴멕시코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브랜슨 회장을 포함해 4명의 탑승객과 2명의 조종사를 태운 우주비행선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버진 갤럭틱이 개발한 유인 우주선 ‘스페이스십투’는 모선 비행기인 ‘이브’와 ‘유니티’로 구성됐다. 이브가 동체 아래에 유니티를 매달고 16km 상공에 도달하자 모선에서 유니티가 분리돼 고도 약 90km에 도달했다. 모선의 이름 이브는 브랜슨이 자신의 어머니 이름을 따 붙인 명칭이다.

유니티가 분리돼 상승한 후 착륙할 때 까지는 14~17분이 걸렸다. 탑승객들은 그중 약 4분 동안 무중력 상태에서 공중을 떠다니며 지구와 우주의 풍경을 하늘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대략 1시간의 짧은 우주여행을 마치고 스페이스 포트 아메리카 발사장으로 귀환하는 유니티의 성공적인 모습은 모두 버진 갤럭틱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됐다.

<브랜슨 회장 일행 – 버진갤럭틱 제공 >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선인 90㎞ 상공까지 비행했지만 국제항공우주 연맹(FAI)이 인정하는 우주의 경계선인 고도 100km의 ‘카르만 라인’을 돌파하지는 못했다. 이번 비행은 고도 80km를 우주의 경계로 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기준에 따른 비행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블루 오리진은 첫 비행에서 카르만 라인 넘어까지 비행할 계획이다. 스페이스 X도 최초의 민간 우주 비행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우주여행 상품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비행은 버진 갤럭틱의 22번째 시험비행이자, 네 번째 유인 비행이다. 따라서 브랜슨과 동행한 버진 갤럭틱 간부 3명은 모두 승객이 아닌 우주비행 평가요원 자격으로 탑승했다. 버진 갤럭틱은 보도자료를 통해 “승무원들은 우주선 객실 평가, 우주에서 본 지구 전망, 연구 실험 수행 조건,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에서 이뤄지는 5일간의 비행 전 훈련 프로그램 효율성을 비롯한 여러 시험 목표를 달성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비행으로 일반인도 우주에 갈 수 있다는 길을 열어준 브랜슨 회장은 “날아보고 싶다”는 어릴 적 꿈을 실현했다. 그에게 그런 꿈을 심어준 것은 지금은 고전이 된 100여 년 전 모험동화 ‘피터 팬’이었다. 

그는 “어린 시절 ‘피터 팬’을 읽은 이후 피터 팬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였고 이 책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나 역시 (피터 팬처럼)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고 언제나 날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힘의 상당 부분은 “어린이처럼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억만장자들이 주도하는 우주 개발 경쟁으로 우주관광 시대가 점점 더 다가오는 있는 것은 현실이다. 우주항공산업 분석가인 마일즈 월튼은 2030년까지 우주관광 산업이 40억 달러 시장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문제는 일반인들을 위한 우주관광 프로그램이지만 일반인들이 동참하기에는 가격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2014년 당시 버진 갤럭틱은 우주 비행을 위해 25만 달러(약 2억 8700만 원) 예치금을 받았다. 분석가들은 이 가격이 내년엔 최고 40만 달러(약 4억 9450만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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