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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오토바이 기사들 위한 ‘안전배달시간’ 시스템 개발된다

100여명의 배달원 대상으로 데이터 수집

실시간 날씨⋅교통량 따라 배달 시간 계산 가능한 시스템 작업

위험구역 설정, 가이드라인 올해 하반기 제공

<안전보건공단 공식 블로그 제공>

[객원에디터 2기 / 윤서린 기자] 배달시간을 맞추기 위해 위험한 주행을 하는 오토바이 기사들을 위한 ‘안전배달시간’ 시스템이 개발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을 위해 거리를 두어야 하는 상황,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배달음식 주문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함께 이륜차 사고도 늘고 있다. 어느 취재진이 상암동 사거리에서 지나가는 배달 오토바이들을 30분간 지켜본 결과, 신호위반, 불법 유턴, 횡단보도 통행 등 총 28건의 위반 사항이 포착되었다. 무리한 작업과 과속 등이 각종 안전사고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 배달 종사자들은 왜 위험한 주행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배달 앱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날씨나 도로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주문자에게 도착 예상 시간이 전달된다. 이 예상시간보다 늦게 배달될 경우 손님으로부터 낮은 평점과 불만이 들어올 수 있어 배달 종사자들은 무조건 시간에 맞게 도착하는 것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 또한, 현재 배달 앱이 계산하는 배달 예정 시간은 종사자를 속도 경쟁에 내몬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는,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가 배달 종사자들을 과속, 신호위반과 불법 유턴 등 위험한 주행을 감행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놓은 것이다. 

이를 대응하기 위해 안전보건공단이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 26일 공단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배달 안전 시간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금으로부터 4달간 100명 이상의 배달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며, 서울⋅경기⋅인천⋅부산⋅광주 등 5개의 수도권 지역에서 진행된다. LTE 통신 모듈이 부착된 사물인터넷(loT)  장비를 종사자들이 이용하는 이륜차에 설치하여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GPS) 등을 통해 위험 움직임 파악뿐만 아니라 속도 변화 등의 운행 정보도 추적이 가능하다.

날씨, 운행정보, 실시간 교통량 등을 포함한 수집된 빅데이터 분석은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와 함께 진행된다. 상황에 맞는 안전 배달 시간을 산출할 수 있는 시스템뿐만 아니라 시간대와 날씨 등을 고려한 사고 위험 구역을 설정하고 안전한 배달을 위한 가이드라인도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인 ‘안전 배달 시간 산출시스템’은 안전한 배달 시간을 계산해 배달 종사자들이 보다 안심하며 운전을 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문도 안전보건공단 미래전문기술원장은 “새로운 재해예방 사업체계를 기획하고 사업장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여 이륜차 배달 사망사고를 점차 줄여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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