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바꾼 로스앤젤레스의 모습
2년 만의 방탄소년단 콘서트
21만 명의 관객
비행기 안의 방탄소년단 노래
[객원에디터 2기 / 김소현 기자] 방탄소년단 2021년 11월 27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SO-FI)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진행했다. 첫날 콘서트인데도 수많은 팬들이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줄을 길게 서고 대기하고 있었다.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열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거리마다 방탄소년단 음악이 흘러나오고 팬뿐만이 아니라 시민들도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흥겨워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미국 언론들은 2년 만에 팬들을 만나는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비중 있게 다루며 로스앤젤레스에 최대 35만 명의 팬들이 몰릴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총 21만 4000명에 달하는 관객이 모였다.
미국 시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비행기 안 기장은 방탄소년단을 언급하며 방탄소년단의 팬인 승객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했다. 만석으로 승객들이 꽉 찬 이 비행기는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위해 이동하는 승객들이 대부분이었다. 기장은 방탄소년단의 노래인 ‘다이너마이트’와 ‘버터’를 기내 안에 들려주며 승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보통 기내에서는 방송으로 대중가요 등 음악들을 들려주는 일은 거의 없다. 승객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기내 방송은 주로 안전 수칙을 전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그런데 이 비행기의 기장은 좀 달랐다. 기내 안에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틀어주고, 노래가 기내에 퍼지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 ‘다이너마이트’와 ‘버터’를 따라 부르며 떼창을 시작했다. 일순간 비행기 안은 방탄소년단 콘서트 현장처럼 뜨거웠다.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인형 등 방탄소년단 관련 굿즈를 들고 신나 노래를 따라 불렀고, 일반 승객들도 그들의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함께했다. 누구 하나 시끄럽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없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내 상인들도 방탄소년단 덕분에 혜택을 많이 보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팬들이 대거 한인타운으로 몰리면서 한국 식당에 들어가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특히 방탄소년단이 언급해 유명해진 한 곱창집을 위해 많은 방탄소년단 팬들이 한인타운으로 몰렸다. 방탄소년단의 멤버인 진은 4년 전에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여해 그 곱창집이 맛있다며 칭찬하였다. 이로 인해 그 곱창집은 방탄소년단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각종 SNS에는 방탄소년단 진이 언급한 곱창집을 찾아 음식을 먹는 사진과 영상들이 넘쳐났다. 한인타운 내 각종 식당들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끊기지 않는다. 식장 입장을 기다리는 팬이나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방탄소년단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거나 떼창을 하며 축제 분위기를 냈다.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열리는 로스앤젤레스의 도로 위 자동차도 예사롭지 않다. 차량에 ‘당신이 방탄소년단의 팬이라면 안전 운전하기를’이라는 문구가 써져있었다. 안전하게 로스앤젤레스 공연장까지 운행하길 바라는 운전자의 마음이 담겼다. 더불어 신호 대기로 멈춰 선 차량도 즐거움을 전했다. 거리에서 퍼지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운전자의 모습도 발견됐다. 이렇게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이 커질 정도로 한국의 K-pop과 문화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