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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되고 있는 환경 오염의 주범, 음식물 쓰레기

음식물의 3분의 1을 낭비하고 있는 인류

효과 미미한 국내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보다 효과적인 해결책 필요

<Illustration by Yeon-woo Jung 2006 (정연우) >

[객원 에디터 4기 / 서유현 기자] 인류가 쉽게 낭비하고 있는 음식물은 음식물 쓰레기가 되어 환경오염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코로나 확산을 거치며 음식을 배달해 먹는 경우도 늘어나면서, 음식물 쓰레기도 많이 늘어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13억 톤의 식량이 낭비되고 있으며, 이렇게 버려지는 음식의 값어치는 2조 6천억 달러(약 2880조 원)에 이른다. 이는 굶주리는 815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1년 치 식량을 4번씩 주고도 남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유엔의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현재 인류는 음식물의 3분의 1을 낭비하고 있고 그 낭비된 음식물을 처리하는 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고 밝혔다. 또한 폐수와 악취를 발생시키고 전 세계의 8%부터 10%까지의 온실 가스 배출이라는 적지 않은 피해를 유발한다. 매년 33 억 톤의 이산화탄소는 물론 음식물 쓰레기 자체에서도 메탄가스가 배출된다. 위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몇몇 국가들은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안들을 고안해 실시하고 있다.

호주는 ‘쿨 시트’라는 좌석을 만들어 해당 좌석 아래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으면 각종 벌레와 박테리아가 분해해 퇴비를 만드는 방식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식품 손실 감소 추진법’ 실행,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내 환경 친화 정책 실행, 중국에서는 심지어 먹는 방송인 ‘먹방’이 금지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생활폐기물의 30%는 음식물 쓰레기이며, 처리 비용은 연간 20조 원 이상이다. 국내에서도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 등 여러 제도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거나 실용성이 떨어진다.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는 오히려 주변 환경오염 및 악취라는 역효과를 내어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재 국내, 특히 작은 규모의 시골 마을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들이 인근 산 주변에 쌓이거나 길바닥에 버려져 있어 여러 환경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고 한다. 또,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국제적 이미지 차원에서도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다만,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유의미한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푸드 리퍼브(Food Refub)’가 있다. 푸드 리퍼브(Food Refub)는 음식을 뜻하는 푸드와 제품 공급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리퍼비시드(refurbished)의 합성어이다. 제조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조그만 흠집이 생겼지만, 성능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경우 이를 손질하여 정상가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도 재활용 쓰레기만큼 환경오염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 해결에 큰 관심을 가지고,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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