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미국-독일, 러시아-프랑스 정상회담, 우크라이나 사태 완화 합의 됐나

러시아 무장단체 드론 공격

돈바스 지역 교전

​​·독, 프​​·러 각각 정상회담

푸틴 “새 군사 조처를 취하지 않기로”

<PIXABAY 무료 이미지 제공>

[객원에디터 2기 / 하민솔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 러시아 반군 세력과 우크라이나군 간의 거친 교전이 사실상 러시아·우크라이나의 대리전이 되어버렸다. 미국 위싱턴 이그재미너는 2일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돈바스 지역의 교전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슬리차 대사는 “러시아 무장단체가 지난달 25일 도네츠크주 피셰비크의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공격했다”라고 했으며 “드론이 투하한 수류탄으로 우크라이나 군인 2명이 중상을 입었다”라고 밝혔다. 

2014년 4월 이후 돈바스 지역은 친러 반군이 장악했으며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충돌이 많이 일어나 전쟁 위험이 있는 지역이다. 키슬라차 대사는 “돈바스 지역의 친러 무장병력의 규모가 러시아 연방군 3000명을 포함해 3만 5000명에 달하며 드론 공습과 총격을 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폴란드에 미군 3000명의 추가 파병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집단방위 조항인 나토 5조에 근거해서 파병될 미군 상당수는 육군 최정예 부대인 82 공수사단이라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24일 이미 나토 신속대응군에 투입될 8500명의 파병 대기를 명령했고,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호를 나토 지중해 훈련에 파견 중이다. 이에 대해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확고한 동맹 방어 메시지’라고 환영했다. 하지만 러시아 외교부는 이 결정에 대해서 강력하게 반발했는데,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로 그루슈코 외무부 차관은 “이 파괴적인 조치는 군사적 긴장을 더하고 정치적 결정의 여지를 좁힐 뿐”이라고 말했다. 

러·우크라 교전이 고조되면서 외교적 대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7일 날 미국과 독일, 러시아와 프랑스 간 정상회담이 열렸지만 정확한 해결방안은 마련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노르트스트림-2 사업을 끝장내겠다”라며 경고를 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유럽은 무력 분쟁에 끌려들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한 바이든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침공 시에 공동 대응 의지를 확인했다. 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숄츠 총리와 매우 생산적인 회담 기회를 가졌다”라고 했으며 “오늘 만남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을 저지하는 우리의 단합된 접근”이라고 말했고, “만약 러시아 탱크나 부대가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노르트스트림2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끝장낼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독일 총리 옆에서 사업 중단을 언급한 것을 ‘나토는 하나’임을 러시아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숄츠 총리는 “우리는 함께 행동하고 있고, 절대적으로 단합하고 있다”며 “우리는 단일한 조치를 취할 것이고, 이는 러시아에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숄츠 총리는 노르트스트림2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에 대한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에는 즉답을 피해 “이미 말했듯이 같이 행동한다는 의미”라며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대면 회담 이후 푸틴 대통령이 향후 새 군사 조처를 취하지 않고 벨라루스에 파견한 수천여명의 군 병력도 애초 예정된 훈련 뒤 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방안을 이행하게 된다면, 우크라이나 위는 해결에 가까운 방향으로 틀 수 있다. 하지만 이 조치를 취하는 대가로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에 지불해야 하는 대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6시간의 장시간 회담을 하고 공동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마크롱 대통령이 제시한 몇몇 제안은 현실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수많은 그의 생각들과 제안들을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우리의 진전된 공동 조처들의 기초를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가 우려하는 핵심 안보 사안들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도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들이 우리의 안보 사안들을 그냥 간과해버려, 마치 우리가 이런 질문들을 제기하지 않은 것 같은 인상”이라면서 “이것이 대화의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대답과 비전을 만들어서 워싱턴과 브뤼셀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도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향후 며칠간이 매우 중요하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다 함께 결과를 얻어낼 것으로 나는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8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뒤 다시 푸틴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하기로 했다. 

Leave a Reply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