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첫 민간기업 달 착륙선의 좌초 위기
[객원 에디터 6기 / 박서진 기자] 사상 첫 민간 달 착륙선에 도전하며 1월 8일에 발사된 우주기업 아스트로보틱의 페레그린이 발사 7시간 만에 기술적 결함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일,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달을 향해 비행하고 있는 페레그린 탐사선의 태양광 패널과 연료 부분에서 차례로 문제가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태양광 패널이 태양을 향해야 연료가 충전되는데, 그 패널의 방향을 조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아스트로보틱 측에서는 태양광 패널의 방향을 조정하는 데는 성공하였지만, 페레그린 단열 부분에 문제가 생겨 연료가 누출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페레그린은 곧바로 달로 향하지 않고 달의 궤도에 오른 후 서서히 고도를 낮춰 달의 앞면 용암지대에 착륙할 계획이다. 페레그린의 본래 계획은 내달 23일 달 앞면 ‘폭풍의 바다’ 동북쪽의 용암지대 시누스 비스코시타티스에 착륙하는 것으로, 향후 우주비행사들의 달 여행을 위한 사전 정보 수집이 주요 임무이다. 만일 착륙에 성공한다면 첫 번째 민간 달 착륙선이 된다. 그러나 연료 문제가 발생하면서 더 이상 비행을 이어갈 수 없는 위기에 처했다.
아스트로보틱의 페레그린 발사는1972년 12월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아폴로 17호 발사 이후 51년 만에 다시 재개하는 달 탐사이자, 사상 첫 민간기업의 달 착륙 성공 도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담겨있다.
더불어 페레그린은 달 표면의 구성과 방사능을 조사하기 위해 다양한 과학 기구를 안고 떠났다. 또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관측 장비와 멕시코의 첫 번째 달 탐사 로버, 미국의 전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존 에프 케네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DNA 표본 등을 싣고 달을 향해 출발하였다.
페레그린 이전에 일본, 이스라엘에서도 민간 달 탐사선을 보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다음 달 중순에는 미국의 또 다른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이 달 착륙선 ‘노바-C’를 쏘아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