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블·프’, 중국의 ‘광군제’,대규모 할인 행사시 유의할 점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 11월의 대규모 할인 행사
온라인 해외직구, 구매대행 사기 가능성 주의
[객원 에디터 6기 / 장수빈 기자]
미국에서는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을 통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날을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부른다. 미국에서는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 즈음해서 가계의 소비가 늘어난다. 가전제품, 가구부터 평소에 구매하고자 했던 물품들을 세일 폭이 큰 블랙프라이데이를 이용하여 대부분 구매를 계획한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11월 넷째 주 목요일로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황금연휴에 이어진다. 연휴 동안 소비자들의 구매를 부추겨 그 해 판매 물건의 재고를 소진하겠다는 취지로 원가에 가깝게 물건을 할인하는데, 이 날이 바로 ‘블랙프라이데이’인 것이다. 이 기간 동안 판매되는 판매량이 미국 연간 소비량의 20%를 차지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 기간 동안 얼마가 판매되느냐에 따라 한 해 매출이 적자에서 흑자로 바꿀 수 있다. 이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멕시코의 ‘Buen Fin’, 호주의 ‘Boxing day’, 일본의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튀르키예의 ‘Harika cuma’등이 비슷한 세일 행사이며, 중국의 ‘광군제’ 또한 11월의 가장 큰 할인 쇼핑 행사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오프라인이 주를 이루지만 광군제는 온라인에서 대부분의 쇼핑이 이루어진다. 광군제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11월 11일에 중국의 대표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와 티엔마오의 주도 하에 ‘쇼핑의 날’이라고 불리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광군제 역시 하루동안의 매출이 그 해 전자상거래업체의 성패를 결정할 정도로 세일폭도 크며 매출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국내 소비자들 역시 이러한 글로벌 대규모 할인 행사에 많은 구매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직구, 구매대행 과정에서 사기, 물품 파손, 환율 및 관부가세에 따른 추가비용으로 인한 가격변동 등 직간접적으로 해마다 많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다른 업체에 비해 지나치게 싼 가격으로 판매를 하거나, 연락처가 명확하지 않은 사업자, 판매이력 없이 생긴 신생 쇼핑몰 등을 조심해야 한다. 구매 후기나 검색을 통해서 믿을 만한 업체인지, 배송 및 A/S가 가능한지 여부를 신중히 살펴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다. 한국소비자원 국제거래소 비자포털(crossborder.kca.go.kr) 또는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ecc.seoul.go.kr)에서 ‘사기사이트 정보’를 이용해 구매 전에 사이트를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을 권한다.
또 해외 직구 상품을 구매할 때 송금서비스 대신 차지백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 신용(체크)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차지백(Chargeback)’ 이란 해외 거래 시 제품의 미배송 및 오배송으로 인한 피해를 보게 된 경우, 120일 안에 피해에 대한 증빙서류 제출을 통해 카드사에 거래 취소 요청을 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구매 시 차지백 서비스 및 해외결재 알람서비스를 통해 불법 복제 등 부정거래에 이용되지 않도록 미리 카드사에 서비스를 요청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구매한 물건이 수입금지품인지에 대한 확인 역시 필요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1월 한 달 동안 불법 수입 외국산 생과일, 종자류, 금지식물 등의 반입 품목에 대한 특별 검역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병충해의 유입을 막기 위해 단속된 물품은 압수하여 폐기할 뿐 아니라 관련되는 법 위반행위로 수사하여 송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비타민 등 건강기능 식품을 구입할 때는 자가사용 기준을 확인하여 구매한 물건이 반송 또는 폐기 처분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화장품류 등을 구매할 경우에는 나라별 성분함유 규제가 다르기 때문에 일반 화장품이 의약품으로 구분될 수 있는 점을 확인한 후 구매하도록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함유성분에 따라 화장품이 의약품으로 적용될 경우 목록통관 불가이므로 구매 시 이 점도 유의해야 한다.
저렴하게 쇼핑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커다란 할인에 현혹되어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고 현명한 소비를 하기 위한 똑똑한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