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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관장, 이집트 문화재 밀매 혐의로 기소

코로나19 대유행 문화재 밀매 현상 더욱 악화

루브르 파라오 투탕카멘 비석 포함 수사 개시

< PIXABAY 제공 >

[위즈덤 아고라 / 우연주 기자] 8년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장을 맡은 인사가 약탈당한 것으로 의심된 이집트 유물의 밀매를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마르티네즈는 현재 프랑스 외무부에서 문화유산 국제협력 담당 대사를 맡고 있다. 특히 미술품 밀매에 대응하는 역할이어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루브르 관장을 지낸 마르티네즈는 ‘아랍의 봄’ 혁명 기간 약탈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의 출처를 가짜로 꾸민 사기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수사당국은 아부다비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이 희귀 분홍색 화강암으로 제작된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 비석 등 유물 5점을 800만 유로(약 108억 원)에 사들인 지 2년 만인 지난 2018년 7월 수사를 개시했다.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은 2017년 아랍 에미리트의 수도인 아부다비에 새롭게 개관한 곳이다.  2007년 10월 프랑스 정부와 30년 협약을 맺어 프랑스 의회로부터 박물관 설립허가를 받아 아부다비 문화관광청이 운영하고 있다. 루브르 아부다비 박물관의 작품 구성의 경우, 아랍 에미리트 고유의 소장품 300여 점과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베르사유 궁전을 포함한 프랑스 13개 미술관에서 대여한 나머지 30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지난 2011년 민중혁명인 ‘아랍의 봄’으로 군부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지면서 치안이 불안한 혼란한 틈을 타 수백 점의 이집트 유물이 약탈당했다. 수도 카이로의 이집트 박물관, 아스완 박물관 등의 문화재 창고가 털려 암시장에서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브르 아부다비가 매입한 유물들이 당시 약탈된 문화재일 가능성에 주목한 현지 수사당국은 박물관장인 마르티네즈가 약탈 문화재라는 것을 알면서도 매입을 결정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거래를 중개한 독일 레바논 갤러리 대표는 지난 3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체포된 후 파리로 압송돼 조사를 받았다.

실제로 코로나19 대유행은 이러한 문화제 밀매 현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미술품 불법거래 디지털 네트워크에 대한 조사를 전문으로 하는 인류학자들과 고대 유물 전문가들이 모여 구성한 ‘고대 유물 밀거래 및 인류 유산 인류학 연구’ 프로젝트팀은 특히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소셜 네트워크에서 도난 유물의 판매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을 관찰했다.

문화재는 역사적인 가치를 간직하고 있으므로 정부는 물론 다양한 박물관 단체들 모두가 문화재를 각국의 국가적  또는 민족적 자산으로 알고, 가꾸고, 지켜야 할 것이다. 특히 중요문화재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과 소재 확인 등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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