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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흑인 인어공주’, 전세계 반응과 시사점은?

우리가 34년 동안 알고 있던 디즈니의 백인 인어공주, 실사영화에서 흑인 인어공주로 돌아오다

대중의 반응이 엇갈리는 와중에도 국제사회에 시사점 던져…

<Illustration by Yujin Jeon 2007(전유진) >

[객원 에디터 5기 / 노유담 기자] 디즈니의 원작 인어공주가 실사 영화에서 흑인 인어공주로 재탄생되었다. 이에 대해 대중의 엇갈린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1989년도 원작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는 인어공주가 새빨간 머릿결, 푸른 눈의 백인이었다. 올해 출시된 디즈니의 인어공주 실사영화에서는 진한 빨간색의 긴 레게머리, 갈색 눈의 흑인 인어공주로 바뀌었다. 

많은 대중은 지금껏 기대한 모습의 인어공주가 아니어서 낯설어했다. “인종차별 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34년 동안 알아 왔던 모습에 인어공주와 조금 다르다는 것”, “흑인 캐릭터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논란의 여지가 생기지 않았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할 때는 “디즈니가 에리얼을 ‘블랙워싱’(Black washing)했고, 원작을 따르지 않는 무리한 캐스팅”이라고 말하며 SNS에 #NOTMYARIEL(내 에리얼이 아니야)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반대운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 영화 ‘인어공주’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

영화 개봉 후에도 영화가 좋지 않은 평이 달리는 등 논쟁이 불거졌다. 하지만 동시에 흑인 인어공주는 원작 파괴가 아니라 디즈니가 재해석을 한 것이고,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인어공주 역을 맡은 배우 겸 가수 핼리 베일리(Halle Bailey)는 작년 버라이어티(VARIETY) 잡지 인터뷰에 참여했다. 베일리는 어린아이들에게 모두가 스스로를 항상 특별하게 여기고, 누구나 공주님이 될 수 있으며 누구도 그러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녀의 답변은 전 세계 많은 아이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특히, 유색 인종이나 사회적 소수자의 소년, 소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했다. 또한 그녀의 메시지를 보고 다른 대중들은 애니메이션은 아동을 위하여 만들어지기에, 흑인 인어공주는 어른들의 선입견에 물들지 않은 아이들에게 다양성과 새로움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준다고 평가했다. 

롭 마셜 감독은 그녀가 Part of Your World(저곳으로)를 아름답게 부르는 뛰어난 능력으로 캐스팅되었다고 설명하였다. 그 외에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숀 베일리 대표는 ‘핼리 베일리는 완벽한 에리얼’이라고 평가했다. 

네티즌들은 핼리 베일리의 Part of Your World(저곳으로)가 공개된 후 “목소리를 들은 후, 왜 핼리 베일리가 인어공주로 캐스팅된 건지 알 수 있어요”, “핼리 베일리는 너무 아름다워요, 핼리의 도전을 응원해요” 등의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원작을 알고 있는 어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인어공주이지만, 앞으로 자라나 갈 어린아이들에게는 꿈을 심어주고, 아름답게 노래를 하는 공주님으로 기억될 것이다. 아이들이 ‘흑인’ ‘레게머리’ 등의 특징에 집중하고 실망한다면, 이는 어른들의 고정관념을 답습한 결과라는 해석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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