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표기 논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전 세계 세계지도에서 ‘동해’ 단독 표기, 병기 2019년 40% 달성
IHO, 2020년 동해를 지명 없이 고유번호로 지정
BTS 진 슈퍼 참치 ‘동해’ 가사에 일본 반발
[객원에디터 2기 / 강예은 기자] 오래전부터 있었던 동해 표기 논란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수로기구의 해도 제작 지침서인 ‘해양과 바다의 경계 (S-23)’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시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도들은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하고 있다. S-23은 1929년 발간되어 1953년 마지막으로 개정되었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 전쟁을 겪고 있었기에 동해 표기 문제에 이의를 제기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고, 결국 아직까지 개정되지 못하고 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월드아틀라스, 론리 플래닛, DK 등의 세계적인 교과서 출판사와 지도사들에게 연락하여 ‘일본해’라고 표기된 것을 ‘동해’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했고, 그 결과 전 세계의 세계지도에서 동해가 단독 표기가 되거나 일본해와 병기된 사례 비율이 1999년 3%에서 2019년 40%까지 급증했다.
‘동해’와 ‘일본해’ 사이에서 표기 문제가 심해지자 작년 11월 16일, 국제수로기구는 표준 해도집에서 지명 대신 고유번호로 표기하자는 방안을 공식 확정 지었다. IHO 해도집은 국제적으로 각 나라가 바다 이름을 사용할 때 주요 참고가 되는 자료로, 특히 일본이 동해를 ‘일본해’라고 주장할 때 사용하는 유일한 근거이기 때문에 반크는 공식 블로그에서 특정한 지명 대신 숫자를 사용하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동해 알리기 운동이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동해의 고유번호 표기는 디지털 방식으로 운영되기로 했다. S-23은 디지털 방식의 새로운 표준인 S-130으로 대체되고, 새로운 표준을 개발하는 동안은 S-23이 IHO 출판물로만 남게 된다. 하지만 고유번호로 바뀐다고 해도, 전 세계의 교과서, 세계지도, 웹사이트, 관광 출판물에 표기된 지도가 숫자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이 사이에 일본 정부가 세계적으로 ‘일본해’ 표기를 알려 나가게 되면 오히려 ‘일본해’ 표기가 많아져 반크는 고유번호 표기가 ‘위기이자 기회’라고 말하고 있다.
또, 최근 ‘동해’와 ‘일본해’ 사이에서의 문제가 사그라지지 않았다는 증거도 나왔다. 최근 발매된 BTS 멤버 진의 신곡 ‘슈퍼 참치’에는 ‘내 물고기 어디 갔나, 동해 바다, 서해 바다, 내 물고기는 어딨을까’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이를 본 일본 네티즌들은 ‘동해가 아니라 일본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서경덕 교수는 이에 대해서 ‘일본 네티즌들과 정부가 동해 병기 표기에 대한 두려움과 위기감을 느낄 때가 바로 전 세계에 동해를 알릴 적기’라며 ‘일본 정부에서 주장하는 일본해 영상에 반박하는 동해 영상을 곧 제작해 전 세계에 널리 알려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반크는 계속해서 동해를 알리기 위한 운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우리도 ‘동해’를 지키기 위해 동해에 더욱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