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더욱 당당해지는 영업사원의 ‘대리 수술’

<PIXABAY 제공>

[객원 에디터 5기 / 구가현 기자] 2020년 개업한 부산의 한 관절·척추 병원에서 대리 수술이 이루어졌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병원은 프로야구선수협회 공식 주치의 병원이라고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공 관절 수술 영상과 십자인대 수술 영상 등을 통해 의료기기업체의 한 영업사원이 대리 수술을 진행한 것이 발각 되었다. 또한 한 업체가 아닌 다양한 의료기기업체의 영업사원을 고용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경찰이 공익제보자로부터 입수한 관련 영상만 수십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대리수술 의혹 영상은 30건이 넘을 정도이다. 이 사건의 제보자는 이러한 대리수술이 일상화되어 있다며, 가끔은 업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같은 직원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병원 측 법률대리인은 의사가 모든 수술을 했으며, 나머지 인원들은 보조만 했다며 의료법 위반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대리수술은 수술청약상 의료행위를 제공하기로 돼 있는 집도의 외 다른 의사가 수술을 집도하거나 간호사, 간호조무사 또는 의료인이 아닌 자가 수술하는 행위를 말한다. 특히 의료기기 영업사원의 경우, 의사가 수술 기기를 사용할 때 직접 참관해 기기에 불편한 사항은 없는지 확인하고, 안전사고에 대처할 수 있도록 검토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의사와는 달리 수술을 집도할 수 없는데, 영업실적을 올리거나 병원의 권유로 수술을 혼자서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요즘은 취직을 하면 바로 수술을 하는 방법을 배우게 한다는 제보도 있다.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리 수술 사건이 일어났었다. 2014년에는 간호조무사가 병원장을 대신해 총 849회의 대리수술을 하거나, 2016년 안면윤곽수술을 하던 환자에게 별다른 통보를 하지 않고 인턴도 마치지 않은 의사에게 수술을 맡기거나 피를 과하게 흘린 환자를 그대로 방치하는 등의 행동도 서슴지 않아 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번에 벌어진 대리수술 사건처럼 한 의료기기업체의 직원에게 수술을 맡기는 일이 흔해졌고, 현재 대리수술은 엄격해지는 법에도 불구하고 증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리수술을 당하는 피해자들은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뇌사 상태나 사망에 이르게 되는 상황을 겪을 수밖에 없었기에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Leave a Reply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