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덮친 화재 사건들의 원인
[객원 에디터 4기 / 구가현 기자] 사람들은 뉴스에서 흔히 보는 화재 사건은 심각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있어 관심을 끌지만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전에서도 대형 화재 사건이 종종 발생하는데, 최근 대전 현대 아울렛에서 발생한 화재는 8명의 인명피해를 낳았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현재 방재실 서버를 압수수색해 소화 설비의 작동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로그 기록’을 확보했고, 국과수가 감식 중이라고 밝혔다. 보통 화재는 부주의로 인한 인재와 방화, 그리고 자연현상에 의해 발생한다.
2022년 9월 26일 오전 7시 45분쯤, 대전 현대 아울렛에서 ‘검은 연기가 난다’라는 신고가 대전소방본부에 접수되었다. 지하 1층에서 인화성이 강한 종이 상자에 불이 옮겨 붙게 되면서 대형화재로 진화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망자는 7명, 중상자 1명이다. 이장우 현 대전 시장은 “지난 26일 예기치 않은 현대 아울렛 화재로 많은 분들의 희생과 상인분들의 손실 발생에 매우 안타깝다”, “유가족과 상인분들의 지원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대전에서는 크고 작은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데, 2021년 4월 2일 오후 11시 51분에는 중리동에 한 모텔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2021년 4월 3일 오전 5시 40분 대전 신대동 한 폐차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50분 만에 진압했다. 다행히 다른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약 40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있었다. 비닐하우스나 담배꽁초로 인해 일어나는 화재 사건도 수없이 많다.
그렇다면 대전에서 이렇게 화재가 계속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안전점검 부실 및 누전으로 화재사고가 발생하지만 지형적인 특색도 한 몫한다. 대전은 ‘한밭’이라고 불릴 만큼 넓은 평지를 끼고 있지만 사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다. 산등성이에서 불어오는 높새바람 때문에 고온 건조한 바람의 영향을 받아 화재가 쉽게 일어나고 쉽게 꺼지지도 않는다. 높새바람은 봄에서 초여름에 걸쳐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일컫는데, 이 바람이 불면 기온이 높아지고 대기가 급격히 건조해진다.
실제로 10년(2006~2015년) 사이 난 산불 중 봄철(3~4월)이 195건(466ha)으로 전체의 49%, 피해 면적은 77%(359ha)를 차지했다. 이 기간에 대형 산불(피해 면적 100ha 이상)이 7건 나기도 했다. 보통 봄에 난 화재는 바람의 영향을 받기 쉬우며 대형 산불, 화재 사건으로 번지기 쉽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힌남노와 무이파 등의 태풍까지 오가며 기후가 불안정하게 된 것 또한 하나의 원인으로 주목되고 있다.
또한 봄에도 가을과 비슷하게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화재가 더욱 자주 발생하게 된다. 대전은 예전부터 다른 지역보다 유독 건조해지는 봄에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 산불 예방 훈련을 하고 있다. 봄과 가을에 특히 화재 사건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실내나 차내에서 흡연을 삼가고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코드를 뽑아놓는 등 일상생활에서도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