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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품이 환경에 위협이 되는 이유

홍보용품으로 전락한 다회용품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 미쳐

< 출처: GettyImagesBank >

[객원 에디터 5기 / 김지연 기자] 일회용품을 생산하는데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수천 년간 썩지 않고 지구에 남는다는 문제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지구 온난화와 환경을 위협하는 요소가 점점 증가되면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는 작은 실천들이 늘고 있다. 일회용 컵 대신 물병이나 텀블러,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고, 집에서 가져온 용기에 반찬을 담아가는 ‘용기내 캠페인’도 등장했다. 

하지만 이렇게 사용되는 다회용품이 오히려 환경에 위협이 된다는 경고가 등장했다. ‘다회용품 사용이 과연 친환경적인가’라는 주제로 모인 리빙랩에서 나온 사례들은 이와 같다. 

“한 행사에서 기업 로고가 인쇄된 에코백과 친환경 주방용품을 선물 받았다.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기업의 ESG 경영에 호응하고 예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고 집에 와서 보니 에코백만 10개 이상이 있다” 

“집 밖에서는 항상 텀블러를 사용한다. 매 시즌 다른 디자인으로 출시하는 텀블러를 수집하다 보니 실제로 사용하는 아이템은 세 개이고, 장식장은 구매했거나 선물 받은 텀블러로 가득 차서 놓은 공간이 없을 정도다”

“친환경 주방용품, 목욕용품을 사용하며 환경 보호를 실천 중이다. 마침 할인을 한다는 소식에 넉넉히 구매해 택배로 받은 물건들을 정리하니 포장재와 박스가 많이 쌓였다” 

이처럼 환경을 보호하고자 제품을 구매하는 행위가 오히려 환경에 해가 되는 것을 리바운드 효과 (rebound effect)라고 부른다. 리빙랩은 다회용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겨나지 않으면 결코 일회용품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영국 환경청의 발표에 따르면 대표적 친환경 제품인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최소 220번, 에코백은 131번 사용해야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다. 하지만 한 제품 당 실제 사용 횟수는 약 20~30회인 약 20%에 그친다. 

특히 미사용으로 보관 중인 다회용품이 늘어나는 현상에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민간 환경단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5%가 ‘쓰던 제품만’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주로 사은품으로 받았지만, 마음에 드는 2~3개의 제품만 사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안 쓰는 에코백을 보관하거나 폐기한다는 응답자가 60%를 넘었다.

텀블러 또한 1인당 평균 6개 이상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그중 4개 이상은 사은품으로 받았으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적이라서 구매했다는 응답이었다. 하지만 응답자들은 텀블러 1개당 평균 45.8회 재사용하는 데 그쳤다. 본래 목적대로라면 최소 220번은 사용해야 하는데,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횟수이다. 또한 안 쓰는 텀블러를 그냥 보관하거나 폐기하는 비율이 높아 쓰레기 문제로도 연결됐다. 

지난해 KBS가 보도한 ‘기후환경 연구소’ 실험 결과에 따르면, 텀블러의 온길가스 배출량은 다른 일회용품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종이컵보다 24배, 일회용 플라스틱 컵보다 13배가 높은 수치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스테인리스, 실리콘 고무 등의 재료 가공에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일회용품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텀블러가 수천 회 이상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전재하에는 극소량의 온실가스만 더해진다. 때문에 텀블러의 제조, 사용, 폐기 단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 총량은 높지만, 제조량 및 폐기량을 조정하면 그 수치를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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