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총리,팔레스타인 재점령 계획 밝혀
전쟁 후 이스라엘 정부 가자지구 통치에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할 가능성 보여줘…
[객원 에디터 6기 / 김정윤 기자] 지난 11월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벤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이팔 전쟁이 끝난 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전체 안보를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미국 ABC 방송과의 회견에서 “하마스와 전쟁을 끝낸 뒤 가자지구의 전반적인 안보 책임을 무기한 맡을 것”이라며 현재 치열한 전쟁 속에서 이스라엘의 확고한 승리 포부를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가 그 안보 책임을 맡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얻게 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하마스 테러 분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전해진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주장한 무기한 안보책임론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부에 대한 강제적인 개입을 뜻하는지, 팔레스타인 재점령 의지를 드러낸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는 곧 현재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 통치에 이스라엘이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할 것임을 추측할 수 있는 공식적인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현재 침공을 진행 중인 가자지구를 상당 기간 재점령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스라엘은 1967년 제3 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가자지구를 점령했다가 2005년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했고, 이듬해 치러진 팔레스타인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하마스는 선거 결과를 놓고 2007년 독단적인 가자지구 통치를 선언했다.
아울러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은 1,400여 명이 숨진 대규모 기습 공격을 받은 뒤 ‘하마스 제거’를 군사적 목표로 내세워 왔지만, 가자지구에 대한 재점령이나 이후 통치 방식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아 왔다. 반대로, 이스라엘은 내부적 가자지구 재점령과 통치를 꺼리는 분위기였고, 이번 ‘가자지구 무기한 안보 책임’ 발언은 침공 이후 그 외의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기 마땅치 않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처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방위군(IDF)의 군사 작전이 끝난 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식적인 계획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전쟁 후 첫 번째 계획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기한 안보 책임을 언급한 부분이 화제가 되었다.
더불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달 20일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작전을 3단계로 나눠 브리핑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의무는 이스라엘 시민들을 위한 새로운 안보 정권 수립”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변인 매슈 밀러는 이스라엘이 다른 국가와 국제기구와 함께 안보와 통치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