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감정표현도 하는 ‘아바타 챗봇’ 개발 중
네이버가 개발 중인 ‘아바타 챗봇’
하이퍼클로바 이용해 대화 데이터 없이 개발 가능
[객원에디터2기|이서진 기자] 네이버는 초거대 인공지능인 하이퍼클로바(한국어에 특화된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한 ‘아바타 챗봇’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챗봇은 대화만 오갈 수 있었는데 이번에 개발하고 있는 아바타 챗봇은 캐릭터 자체가 독자적인 외형, 말투, 특정한 개성을 갖고 소통하는 챗봇으로, ‘제페토’ 등 네이버 메타버스 서비스에 사용될 전망이다.
특히 요즘 메타버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난 10월 말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개최했던 ‘2021 청소년 과학 페어 in 메타버스’도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됐다. 개막식에서는 학생들이 각자 가상의 아바타를 사용해서 무대에 올라가 발표하면서 딱딱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과학 축제를 다양하게 즐겼다. 아바타들은 최근 유행하는 오징어 게임 의상을 입는 등 재밌게 표현된 아바타로 자유롭게 참가하였다.
더불어서 코로나 때문에 여행도 잘 못 가는 시대에 일부 여행기업들은 메타버스 플랫폼과 협업하여 가상세계에서 여행의 재미와 자유를 제공하고 실제 여행을 유도하는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심지어는 외국의 세계적인 가수들도 대규모 대면 콘서트가 어려워진 만큼 에픽게임즈의 인기 게임인 ‘포트나이트’에서 가상의 관객들을 상대로 공연을 펼친 적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네이버가 대화 데이터 없이도 아바타 챗봇을 만들 수 있는 이유는 하이퍼클로바가 한국어에 특화된 초거대 AI이기 때문이다. 하이퍼클로바는 하나의 커다란 모델을 일반화해서 AI가 어떤 문제든 자동으로 솔루션을 내놓게 하는 기술인 ‘빅모델’방식으로 학습한다. 이는 데이터만 넣으면 고객응대 등 빠르게 적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하이퍼클로바는 자체 구축한 한국 데이터베이스가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있어서 추가 학습 없이도 대화를 생성해낼 수 있다.
네이버는 “다른 기업들이 선보였던 기존 아바타 챗봇과 달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 데이터 없이도 개발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금도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패션,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결합하면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챗봇 캐릭터가 제스처나 감정 표현 등을 적절히 표현하면 사용자들은 챗봇과 더 자연스럽고 즐거운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며 “이러한 비언어적 표현은 챗봇의 답변이 부족하거나 실수가 발생했을 때 사용자의 부정적 감정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네이버 관계자는 “대화 기술의 다양한 활용 측면에서 아바타 챗봇을 연구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서비스 출시 계획이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