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신사옥 1784’로 엿보는 ‘로봇 세상’
40여대 로봇 다니며 직원 업무돕고 편의 서비스 제공
업무공간이자 기술 테스트베드로 활용…’테크 컨버전스 빌딩’
[위즈덤 아고라 / 우연주 기자]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인 네이버의 제2사옥 ‘1784’가 베일을 벗었다.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1784’는 네이버가 연구·축적한 모든 기술이 총 집약돼 있는 ‘테크 컨버전스 빌딩’이다.
네이버의 2 사옥 ‘1784’는 ‘실험과 도전의 가치’라는 말로 집약된다. 1784라는 건물 이름은 ‘경기도 분당구 정자동 178-4번지’라는 주소에서 따왔다. 네이버 측은 “역사적으로 1784년은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시기이기도 한 만큼, 2 사옥 ‘1784’는 ‘혁신이 현실화된 공간’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로봇 친화형 건물’인 만큼 1784 안에는 40여 대의 로봇과 로봇에 특화된 인프라가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로봇은 임직원에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루키’다. ‘루키’는 클라우드·5G(5세대) 이동통신·디지털 트윈 기반의 브레인 리스 로봇으로, 택배를 시작으로, 도시락, 카페 등 1784 내 다양한 거점에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내 매핑 로봇 ‘M2’는 1784 내 각종 로봇들의 측위와 경로 계획에 활용된다. 여기엔 네이버랩스의 측위 기술 ‘비주얼 로컬라이제이션’이 적용됐고, M2가 제작한 디지털 트윈 데이터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 업로드된다.
직원들을 진료할 때 병력 청취할 때, AI 기술로 진찰 사항이 기록된다. 과거 검진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고 적절한 검진도 권해주며 ‘클로바 헬스케어’ 신기술이 집결돼 있다. 앞으로도 이곳 공간은 각종 헬스케어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로봇에 특화된 인프라도 특징 중 하나다. ‘1784’ 내 모든 로봇들의 ‘두뇌’ 역할을 하는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 ARC(AI·ROBOT·CLOUD)와 세계 최초의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인 ‘ROBOPORT(로보 포트)’ 클라우드-로봇 사이의 통신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여 ARC와 로봇들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이음 5G’가 대표적이다.
네이버 임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도 얼굴인식을 통해 다양한 건물 내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부속의원, 식당, 편의점 결제 시에도 사원증 없이 얼굴인식 만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1784는 네이버의 로봇 관련 선행 기술을 테스트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네이버 측은 “로봇 자체가 일상이 되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서비스와 융합을 기획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 그 어느 곳보다 거대한 로봇 실험실에서 앞선 기술과 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