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감염병을 확산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갈 곳 잃은 야생동물들, 도시로 내려와 인간에게 바이러스 옮겨
지구온난화로 바이러스 및 세균 활동력 또한 증가
[객원 에디터 4기 / 서유현 기자] 심각한 기후 변화로 인해 인류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감염병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현재 산불, 가뭄, 해수면 상승 등 다양한 기상 이변 현상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고 이로 인해 동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 이렇게 서식지를 잃어버린 동물들은 인간이 사는 지역까지 내려와 인간들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며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1998년부터 1999년 말레이시아에서 100명의 사망자를 낸 뇌염 신종 바이러스 ‘니파’는 산불과 엘니뇨를 피해 인간들의 마을까지 내려온 과일 박쥐에 의해서 발생했다. 또한 2019년 6월에 발간된 수의학 저널 에 따르면 80년 동안 유행했던 전염병 중 약 70%가 야생동물에 의해 발생하였다.
2004년부터 2007년 새로 인해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 2009년 돼지에 의해 발생한 신종 플루 그리고 박쥐에 의해 발생한 사스, 에볼라 바이러스, 코로나19가 그 예시이다. 또한 뎅기열도 지구의 기온이 높아지며 모기의 서식 공간이 확장됨에 따라 확산되는 추세이다.
이런 사실은 자연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된 논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8일,가디언은 기후변화가 인간질병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논문에 따르면 지카, 말라리아, 뎅기열, 치쿤구냐, 심지어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은 폭염, 산불, 극심한 강우, 홍수와 같은 기후 영향 때문에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신장결석은 덥고 탈수 위험이 있을 때 발생하는데, 결국 지구온난화가 신장결석 질환의 증가 원인이라는 것이다. 또 가뭄은 이질, 장티푸스열 그리고 다른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온난화와 강우로 모기, 진드기, 벼룩과 같은 질병 벡터의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말라리아, 라임병,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및 기타 조건의 확산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기후 변화와 그에 따른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바이러스와 세균의 활동성은 촉진되었다. 전 지구적으로 기온이 높아지면서 감염병을 옮기는 숙주의 번식력이 증가하고 서식지도 자연스럽게 확장되면서 인간이 사는 도시로 침범해 감염병을 옮기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가 초래한 고온의 상태에서는 폐 모세혈관의 쐐기 압력이 조금만 변해도 심박출량에 큰 변화가 생겨 그로 인해 감염에 취약한 상태가 되어버린다.
최재천 생태학자에 따르면 현재 기후 변화가 심각해질수록 감염병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그 확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곧 다가올 가까운 미래에는 더 높은 빈도로 코로나19보다 더 심각한 질병들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