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왔던 데뷔..하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의미심장
‘하이브 첫 걸그룹’ 르세라핌 데뷔
[객원 에디터 3기 / 박수현 기자] 지난 2일, ‘하이브 첫 걸그룹’인 르세라핌(LE SSERAFIM)이 오후 6시, 첫 번째 미니앨범인 ‘FEARLESS’를 발표하고 같은 날 8시에 데뷔 쇼케이스를 가지면서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이브와 쏘스뮤직이 협력해 론칭하는 첫 걸그룹인 르세라핌은 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김가람, 홍은채 등 다국적 멤버 6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IM FEARLESS’를 애너그램화 한 팀명을 필두로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자기 확신과 강한 의지를 전했다.
르세라핌의 데뷔 앨범 ‘FEARLESS’는 한터차트 기준 발매 당일 하루만에 17만 6861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걸그룹의 데뷔 음반 중 1일 차 최다 판매량이다. 또한 지난 3일에는 6만 5409장이 추가로 판매돼 ‘FEARLESS’는 발매 이틀 만에 누적 24만 2270장이 팔렸다. 이틀 만에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1위 기록인 22만 7399장을 뛰어넘는 수치를 달성한 것이다. 또한, 르세라핌은 ‘FEARLESS’로 5월 3일 자 한터차트 음반 일간 순위 1위에 자리했다.
이처럼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었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의미심장했다. 그 이유는 바로 데뷔와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른 각종 논란들 때문이다. 그중 가장 큰 화제는 바로 멤버 김가람의 과거 논란과 당사자의 입장 표명이었다. 앞서 김가람은 르세라핌 멤버 발탁 소식을 알린 직후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논란이 확대되자 하이브 측은 “제기된 학폭 의혹은 악의적 음해이며 오히려 김가람은 중학교 재학 당시 악의적 소문과 사이버 불링 등 학폭 피해를 입은 피해자였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해명 이후에도 김가람의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이 김가람의 과거 사진을 잇따라 공개하며 의혹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해당 사진에는 김가람이 노골적인 성적 표현을 손으로 묘사하는 모습, 음담패설이 적힌 칠판 앞에서 친구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는 모습 등이 포함돼 충격을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추가 입장 표명 없이 데뷔를 강행했다. 아이돌 소비자 연령대 중 10대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와 논란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으며 네티즌들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민감한 이슈인 만큼 이날 데뷔 쇼케이스 현장에서도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당사자인 김가람의 답변에 앞서 입을 연 것은 팀 리더인 김채원이었다. 김채원은 “리더로서 먼저 말씀을 드려도 되겠냐”며 마이크를 잡은 뒤 “이 사안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절차에 맞게 대응 중이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 직접 말씀드리기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양해 부탁드린다. 추후에 정확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 멤버들이 열심히 달려왔다.”라고 답했다. 김채원에 이어 입을 연 김가람은 “김채원이 말한 대로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뭔가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앞으로 르세라핌 멤버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짧은 대답을 전했다.
또한 르세라핌의 데뷔 곡인 ‘FEARLESS’ 뮤직비디오 속 중간에 무대에 엎드린 후 리듬에 맞춰 땅을 내려치며 허리를 들썩이는 파격적인 안무는 미성년자인 멤버들도 있는데 해당 안무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해당 안무를 상체 위주로 클로즈업한 카메라 앵글과 구도 또한 과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는 섹시 콘셉트로 유명한 해외 팝스타 제이슨 데룰로, 카디비 등이 선보였던 안무와 비슷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 외에도 앞서 데뷔 트레일러에서 리더 김채원이 밑가슴을 노출하는 ‘언더붑’ 패션을 선보여 화제 된 적 있으며, 르세라핌 멤버들이 짧은 테니스 복에 하이힐을 매치한 룩을 선보여 적절치 못한 의상이었다는 비판을 받은 바도 있다. 미성년자 아이돌과 아이돌을 소비하는 10대 소년소녀들의 연령대를 고려했을 때 이러한 논란을 잠재우는 것이 우선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