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국제식품규격위원회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 개최

식품유래 항생제 내성 관리 국제규범 채택 기대

항생제 내성은 ‘조용한 팬데믹(Silent Pandemic)’

항생제 내성 최소화 및 확산방지 실행규범 개정

항생제 내성 통합감시 가이드라인 제정

< PIXABAY 제공 >

[위즈덤 아고라 / 임서연 기자 ] ‘제8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AC)’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TFAMR)를 10월 4일부터 10월 13일까지 온라인 영상회의로 개최하며 항생제 내성에 대한 국제적 공조의 필요성을 알렸다. 

대한민국은 코덱스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 의장국으로서 각 대륙별 지역조정위원회, 워킹 그룹 의장국과 긴밀히 협력해 쟁점사항에 대한 절충안 마련 등의 논의하였다. 

식약처는 전 세계가 활용할 수 있는 식품유래 항생제 내성 관리 국제규범을 마련하여 글로벌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식품유래 항생제 내성을 최소화하고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규범을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이를 국제사회가 이행할 수 있도록 국제협력을 지속적으로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활동의 주요 논의 의제는 ▲항생제 내성 최소화 및 확산방지 실행규범 개정 ▲항생제 내성 통합감시 가이드라인 제정이었다.

CODEX 회원국과 국제기구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하여 13일(수)에 최종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번 회의에서 채택된 가이드라인(Guidelines on Integrated Monitoring and Surveillance of Foodborne Antimicrobial Resistance (AMR))은 11월 중 국제식품규격위원회로 보내져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국제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Alimemtarius commission)이란 유엔 식량농업기구와 세계 보건기구가 합동으로 설립한 국제식품 기준 개발 조직이다. 식품 안전과 교역 국제기준을 마련하는 코덱스의 24개 전문 위원회 중 하나로, 2017년부터 식품유래 항생제 내성에 대한 국제규범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되고 있다. 

항생제는 인간, 동물, 식물의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약으로, 최초의 항생제는 포도상구균의 생장을 방해하는 푸른곰팡이에서 발견한 페니실린이다. 하지만 항생제 오남용으로 심각한 항생제 내성(AMR: Antimicrobial Resistance)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더 이상 약물에 반응하지 않아 감염을 치료하기 어려워져 질병 확산과 중증질환 및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 또한, 항생제 내성의 결과로, 항생제 및 다른 항균제는 효과가 없어지고 감염은 점점 더 치료가 어렵거나 불가능해지고 전 국가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조용한 팬데믹(Silent Pandemic)’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세계보건기구는 AMR이 인류가 직면한 세계 공중보건 10대 위협 중 하나라고 선언한 바 있으며, 병원 치료가 길어져 경제적 비용도 상당하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가 필요 없는데도 항생제를 쓰거나, 치료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는 데 사용을 중단하면 세균의 내성만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영국의 ‘짐 오닐 보고서(2016년)’에 따르면 매년 약 70만 명이 항생제 내성균으로 인하여 사망하고 있고, 30여 년 후에는 교통사고나 암보다도 사망자 수가 더 많을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연간 약 4천여 명이 항생제 내성과 관련하여 사망한다는 연구결과(서울분당병원, ’ 19)가 있다. 또한, 대한항균요법학회에 따르면 국내 항생제 내성 발생은 매년 늘어 2017년 기준 10만여 명에 이른다. 특히 2010년 슈퍼 박테리아로 명명된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도 국내에서 계속 급증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해마다 약 70만 명이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세균인 ‘다제내성균’으로 숨지고, 사망자 규모가 2050년에는 연간 10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항생제 내성 문제는 어느 한 분야, 한 국가가 잘해서 해결할 수 없고, 모든 국가가 원헬스 측면에서 환경‧동식물‧인체보건 등 전문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박용호 CODEX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 의장은 “지난 5년간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많은 국가대표가 불가능하리라고 생각했던 일이었다”며 “186개국 대표를 비롯한 WHO, FAO, OIE 등 국제기구, 215개 IGO, NGO들의 노력과 합심 그리고 양보와 절충으로 이루어낸 대한민국 식약처의 쾌거”라고 성과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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