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해바라기 작품에 토마토 수프 뿌린 환경단체
“그림을 보호하는 것과, 지구와 사람을 보호하는 것 중 무엇에 더 관심이 있는가?”
[객원 에디터 4기 / 이소민 기자] 지난 14일,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전시된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작품에 토마토 수프를 뿌린 환경단체 회원 2명이 화재이다. 이들은 ‘저스트 스톱 오일 (Just Stop Oil)’으로 불리는 환경단체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 만들어진 환경 단체이다. 당시 두 명의 시위자들은 토마토소스를 작품에 뿌린 후 무릎을 꿇은 뒤, 접착제를 손에 바르며 벽에 자신들의 손을 붙였다.
그중 피비 플러머 (21)는 “예술과 삶 중에 무엇이 더 가치가 있나” 라며 “그림을 보호하는 것과, 지구와 사람을 보호하는 것 중에 무엇에 더 관심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시위자 안나 홀랜드 (20)은 “석유 회사들이 기록적인 이익을 거두는 중에 영국 가정들은 이번 겨울에 난방과 식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 이라며 “수백만명의 사람이 이주해야 하고 수만 명의 사람이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라고 외쳤다.
다행히 내셔널 갤러리 측에서는 액자 프레임에 약간의 손상이 있지만 미술 작품은 유리로 덮여 있어 직접적인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으나, 영국 현지 경찰들은 현장에서 이들을 재물손괴와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했다. 또한, 이 환경단체는 지난 7월에도 내셔널 갤러리에 있는 존 컨스터블의 ‘건초 마차’와 런던 왕립 예술아카데미에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라는 미술 작품 프레임에 접착제를 바른 뒤 손을 붙이는 시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시위를 현장에서 본 미술관 관람객들은 다른 반응을 보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한 남성은 “시위의 이유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인류의 예술 작품을 목표로 삼는 것은 우려된다”라고 인터뷰에 주장했다. 이어서, 다른 시민은 “내셔널 갤러리를 찾는 사람 중에서는 지구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후 비상 기금 전무이사인 마가렛 클라인 살라몬은 이 시위가 지난 8년간 일어난 기후 운동 중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전했다. 또, 시위자들은 기후 비상사태를 등한시하는 사람들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일깨워줄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하며, 이 시위에 대해 긍정을 표했다. 반면에 저명한 투자가, 폴 그레이엄은 “단순히 명분을 위해 홍보를 받는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