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서비스의 양면성
OTT 서비스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점과 그 문제점은 무엇일까?
[객원 에디터 8기 / 정서현 기자] 요즘 흔히 접할 수 있는 OTT란 Over The Top의 약자로, 직접 안테나를 사용하여 케이블과 연결시켜 티브이에서 보는 기존 방송과는 달리, 다양한 플랫폼에서 인터넷으로 영화, 방송 등 다양한 영상들을 시청하는 서비스다. OTT 서비스는 현재 디즈니 플러스, 티빙, 넷플릭스, 웨이브, 쿠팡 플레이, 유튜브 프리미엄 등에서 즐길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존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은 줄고 OTT를 사용하는 사람이 훨씬 늘고 있는데, 실제로 19년 4월에서 설치자 수는 701만 명에서 23년 4월에 3,008만 명으로 약 2300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OTT 서비스의 주요 장점은 편의성이다. OTT는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는 기기만 가지고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제한 없이 볼 수 있다. 기존 방송들은 티브이가 설치되어 있는 집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기기 하나로 접근이 가능해진 거다. 또한, 기존 방송이 본래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각종 방송들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 이제 OTT에서도 다시 보기도 가능해지고 몇몇 플랫폼에서도 스트리밍이 가능해지면서 기존 방송들의 차별성이 더욱 줄고 있다.
OTT 서비스와 기존 방송들과의 또 다른 차별점은 규제 없이 표현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공영 방송에서는 심의 규정을 하면서 몇 가지 자극적인 표현들이 있다면 송출이 안 되게 막았을 것이지만, OTT에서는 그 어떤 장면이라도 다 송출될 수 있다.
최근에 성황리에 종영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대해서도 비슷한 의견이다. 흑백요리사는 넷플릭스의 한국 예능 최초 3주 연속으로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 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흑백요리사에서는 출연자들이 욕설을 쓰는 모습을 그대로 내보내는 모습이 포착되었는데 이로 인해 적잖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더불어 시청자들의 관심도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되었다. 게다가, 흑백요리사에서 사용된 창의적인 미션 내지는 참가자들이 직접 조리하는 음식의 비주얼을 향상하는 연출은 OTT 플랫폼의 자본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더하여 OTT 플랫폼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시청이 가능한 서비스라는 점 덕분에 한국 방송의 인기가 더욱 치솟은 것이다.
이런 OTT 서비스가 마냥 장점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OTT의 영향이 더 커지면서, 역효과로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본래 공영 방송을 볼 때에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같이 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각자 가지고 있는 기기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시청하게 되면서 이런 경험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또한,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디즈니 플러스, 티빙, 왓챠 등 다양한 플랫폼이 생겨나고, 독점으로 공개하는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고객들은 콘텐츠들을 시청하기 위해 여러 개의 사이트에 가입을 해야 하는 불편함을 호소하였다.
접근이 용이하며, 규제에 있어서 자유롭다는 OTT 서비스의 차별성은 또 하나의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OTT는 구독만 하면 바로 이용 가능하여, 어린아이들이나 청소년들도 쉽게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는데, 아직 자아 성장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말이나 행동을 모방하기 쉬운 어린 나이의 청소년들이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영상을 보게 된다면 잘못된 생각에 빠지거나 모방 범죄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한창 유행했을 때에는, 어린아이들이 무궁화 게임 놀이를 하다가 걸린 사람에게 비비탄을 쏘는 등 드라마 속 놀이를 모방해 욕설과 폭력으로 변질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OTT 서비스는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편리함, 표현의 자유 등의 특징들은 OTT의 장점이 될 수 있는 반면, 이러한 장점들이 단점이 되기도 하고, 가족과 친구 간의 상호작용 감소 혹은 비용 증가로 인한 단점들도 존재할 수 있다. OTT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할 수 있는 것이 없지만, 이 현상이 일으키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