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OPINION

[Novel] – 소외된 약자의 삶 – 소설 도시와 유령

Illustration by Sihyun Jeun (NAS Dubai Year 10)

by Hyejin Kang (DAA Grade 6)

세상이 발전을 하면서 우리의 삶은 윤택해졌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부자들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가려져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빈부격차의 그늘로 점점 소외되는 사람들이 생기고 부의 잣대로 사람의 신분을 나누며 차별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호전시키려고 많은 지원을 퍼붓고 있지만 그보다 우리 스스로 이런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작가 이효석의 [도시와 유령]은 일제강점기 시절, 가난한 노숙자들의 처지를 담은 소설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진 서방은 건축을 하는 미장이로 월급을 받으면서도 집이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김서방과 함께 노숙을 하는데, 평소에 자는 곳이 사람들로 가득 찼고, 결국 동묘 안에서 자기로 하였다. 그렇게 잠을 청하던 도중 김 서방과 진 서방은 공중에 떠다니는 불빛을 보았고, 도깨비불이라 생각하여 놀라 뛰쳐나왔다. 다음날, 일터에서 진 서방은 그의 동료들에게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은 박 서방은 그런 도깨비나 유령들은 어디에나 있다는 말을 전했다. 그 말을 들은 진서방의 의심은 한층 더 높아졌고 호기심에 그가 유령을 보았던 곳을 다시 찾았다. 하지만 그가 본 것은 유령이나 도깨비도 아닌 가난한 모자였다. 어젯밤 그는 하도 겁을 먹어서 사람을 유령으로 착각한 것이었다. 모자는 매우 가난해 보였다. 여자는 귀신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다 해진 옷을 입고 있었고, 한쪽 다리는 잘려나가, 차마 눈을 뜨고 보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불량배들이 타고 있던 차에 치여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고 말하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진 서방은 모자의 처지가 딱하여 주머니에 있는 돈을 주고 발길을 돌렸다. 

도시와 유령에서 이효석 작가는 도시 빈민들을 유령이라고 표현하였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에 의해 서울은 빠르게 발전했지만 그 혜택은 우리 국민들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화려한 건물들은 많았지만 도시 빈민이 되어 방 한 칸 구할 수가 없었고, 많은 사람들이 노숙을 했다. 그중, 운이 안 좋게도 사고를 당한 사람들도 수두룩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들에게 무시를 당했고, 더럽고 미천하다는 시선만 받을 뿐이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대하는 태도는 마치 사람들이 유령에게 대하는 태도와 비슷하다.  둘 다 사람들이 피하는 대상이고, 불길해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책에 나오는 유령은 현대 사회에도 존재하고 있다. 경쟁에 밀려 실직하고, 집이 없어 거리를 방황하는 노숙자들은 유령과 비슷하다. 그들은 제대로 된 인권을 보호받지도 못하고 현재 영국에는 0.46%가 노숙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은 0.17%, 베네수엘라는 6.68%로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유령들을 발견할 수 있다. 요즘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이 폭풍 성장을 하면서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떼돈을 벌고 있다.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세계 전 세계 곳곳에서 여러 가지 물품들을 손님이 원하는 위치로 배달시켜 주는 전자 상거래 기업이다. 이렇게 간편하고 참신한 인터넷 매체를 사용한 기업들은 요즘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 이런 기업들이 모여있는 실리콘밸리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지만 이런 부자들에게 가려진 평범한 시민들은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부자들은 나머지 시민들의 재산을 합한 것보다 더 막대한 재산을 가지고 있어 빈부격차가 심해졌고, 부자들의 투자로 집값이 올라 제대로 된 집을 구하기조차 어려워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사례를 들자면 최근 노숙인들이 16.4%나 증가하였다. 직업을 가지고 평균 소득을 버는 사람들도 폭등한 집값에 자동차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자본주의로 인한 불평등의 심화로 점점 도시의 유령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노숙자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개인의 인권이 보장되어야 하며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여 함께 해결해야 한다. 또 다른 해결책은 기본소득이다. 매달 기본소득을 지급하면 사람들의 삶과 일상에 집이나 생필품을 살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결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 기업, 정부가 힘을 합쳐 해결방안을 내야 한다. 현재 한국의 지하철 노숙자 단속 상황을 보면 2012년도에는 7,436명, 2013년에는 8,262명이 노숙자라고 한다. 또한, 2015년에는 19,996명으로 수가 급격히 늘었다. 노숙 생활을 하게 된 이유에는 개인적 책임도 있겠지만 정부와 시민 사회가 함께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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