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시장으로 뛰어드는 엔터 업계, NFT란 무엇일까?
엔터테이먼트 NFT 사업에 갈리는 소비자의 의견
활발한 메타버스 시장, NFT 시장 키운다
아직은 위험 요소가 있는 NFT 시장
[위즈덤 아고라 / 임서연 기자] 코로나 19 유행 이후 메타버스(metaverse)가 글로벌 메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메타버스 광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현실세계만큼 정교한 디지털 세상을 구축하는 메타버스의 디지털 자산이 기존의 디지털 파일처럼 복제가 쉽고 복제품과 원본을 구별하기 어렵다면 그 가치는 매우 낮아진다. 이런 위험요소들을 피하기 위해선 NFT가 필요하다.
NFT란 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디지털 자산에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기술이다. NFT는 디지털 세상 속 자산에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그 자산이 아무리 복제되더라도 원본은 하나라는 걸 증명하며 그 원본이 누구의 소유인지 확실히 할 수 있다. 때문에 메타버스 확장으로 통해 NFT 시장 또한 커지고 있다.
NFT는 앞으로 펼쳐질 메타버스 속에서 뿐만 아니라 현재 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NFT 거래는 이미지나 영상 등의 콘텐츠가 아니어도 가능하다. 다지털 자산을 소유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NFT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NFT 시장이 커지자 NFT를 사고팔 수 있는 코인의 가치 또한 높아지고 있다. NFT는 현금으로 거래되는 게 아니라 가상화폐를 이용해서 사고팔 수 있다. 때문에 NFT 거래가 가능한 코인들 (이더리움, 디센트럴랜드, 샌드박스 등)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처럼 메타버스를 비롯한 NFT 산업이 커지고 있는 와중에 하이브가 NFT에 진출하겠다고 나서자 시장이 환호하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4일, 하이브가 회사 설명회를 통해 아이돌의 굿즈를 NFT를 적용해 판매하겠다고 발표하자 팬덤은 물론 시장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이어 지난 10일, SM 엔터테인먼트 또한 NFT 산업 본격 진출을 예고했다.
한편, 급속도로 성장한 시장인 만큼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이 있다. 첫 번째로, 아직 NFT와 관련한 정책과 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NFT의 재산권 인정기준과 범위조차 법적 기준이 없는 상태이다.
현재 NFT는 작품의 ‘원본 증명서’일 뿐, 저작권까지 포함하고 있진 않다. 즉, NFT를 샀다고 해도 해당 콘텐츠에 대한 독점적 사용은 불가능하다. 또, 현실에서 별도로 저작권 거래가 이뤄질 경우 NFT를 가지고 있어도 저작권법에 의해 사용권이 제한될 수도 있다.
두 번째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는 바로 NFT의 안전성이다. NFT가 원본 증명서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지만 콘텐츠가 저장된 위치와 같은 세부 정보는 결국 데이터링크에 저장된다. NFT가 이 데이터링크의 안정성까지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게 문제이다. 데이터링크는 도메인 상에 존재하기 때문에 도메인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비싸게 주고 산 작품이 순식간에 사라지게 되는 상황이 올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또한, NFT를 도입하는 분야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NFT의 무분별한 확장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이브가 발표한 것처럼 아이돌 굿즈로 쓰이는 포토카드, 각종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원 같은 콘텐츠에 NFT를 부여하는 경우에는 의문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기존에 유통되던 굿즈와 똑같지만 NFT가 부여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가격이 엄청나게 뛴다거나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음악에 NFT가 붙어 높은 가격에 팔린다면 부정적인 영향만 미치기 때문이다. 때문에 팬들은 하이브의 NFT 진출 선언이 플랫폼 강화가 아니라 굿즈 비용을 높이려는 수작 혹은 사실상 새로운 코인을 출시하려는 ‘돈놀이’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NFT의 급격한 성장이 버블 일지, 혹은 또 미래에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계기가 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점점 비중이 높아지는 디지털 세계에 대한 준비과정이라는 점은 이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