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의 과시소비 문화와 ‘체리슈머’의 등장
경제적 불황 속 소비 패턴 변화 분석
[객원 에디터 8기 / 장채원 기자] 현대 사회에서 소비는 단순히 생존의 수단을 넘어 개개인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는 자신만의 독특한 소비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극단적 소비 양상과 함께 새로운 트렌드인 ‘체리슈머’가 부상하고 있다.
강남과 홍대 등지에서 관찰할 수 있는 MZ세대의 소비 패턴은 일견 과소비로 비칠 수 있다.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층이 고가의 명품 의류를 착용하거나 SNS에 호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과시하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그러나 실제로 ‘알바몬’의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월평균 소득은 약 67만 원으로, 이러한 사치스러운 소비를 지속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들 세대가 경제적 한계를 넘어서 고가의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MZ세대 소비자들은 과시 소비의 배경으로 ‘SNS의 영향’을 꼽는다. 사회적 압박과 비교의식이 SNS를 통해 확대되면서, 일상적으로 접하는 타인의 사치스러운 모습을 모방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에 따라 자신의 일상을 과시하기 위한 소비가 일종의 트렌드가 되었고, SNS의 과도한 활용이 과소비를 유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경제적 불황은 소비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중산층의 개념이 약화되는 가운데, 소비의 양극화는 MZ세대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이들은 고가의 명품을 사면서도 저렴한 대안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등 양극단의 소비 패턴을 오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양상은 곧 체리슈머(Cherry-sumer)라는 새로운 소비자 집단의 등장을 예고한다. 체리슈머는 필요에 따라 알뜰한 소비를 하면서도 자신이 선호하는 고가의 상품에는 투자하는 소비자 유형으로, 비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소비자 전략이 중심이 된다. 예를 들어, 체리슈머는 일상적으로는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는 한편, 특별한 날에는 명품을 구매하거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SNS에 공유하는 형태의 소비를 즐긴다.
체리슈머의 등장은 현대 소비문화에 중요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기업들에게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면서도 품질 유지라는 이중 과제를 부여하며, 이러한 트렌드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은 체리슈머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할인 행사나 특별 프로모션을 제공하며, 합리적인 소비와 고가 소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MZ세대의 소비 패턴은 전통적 소비 개념에서 벗어나 양극단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 양극화는 단순한 경제적 문제를 넘어, SNS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의 영향, 경제적 불안정성 등 여러 복합적 요인에 의해 촉발되고 있다. 앞으로의 소비 트렌드는 개인의 경제 상황에 따른 전략적 소비로 이어질 것이며, 기업들 역시 이를 반영하여 다각적인 소비자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