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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로 면접을 본다?

<출처: pixabay>

[해외특파원 1기 | 이시현 기자] 마이어스 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인 MBTI가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터넷에서 간단한 질문에 응답하기만 하면 자신의 성격 유형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격 유형은 4종류의 선호지표에 따라 달라진다. 에너지의 방향에 따라 외향형(E)과 내향형(I), 선호하는 인식에 따라 감각형(S)과 직관형(N), 판단 방식의 선호도에 따라 사고형(T)과 감정형(F), 선호하는 삶의 패턴에 따라 판단형(J)과 인식형(P)으로 나눈다. 이 4가지 분류를 종합해 총 16가지 성격 유형이 만들어진다. 예를 들면 INTJ라면 ‘내향형+직관형+사고형+판단형’이 되는 거다.

아르바이트나 공채 면접에서 자기소개는 필수이다. 하지만 이제 자신의 MBTI까지 밝혀야 한다면 ? ‘저희는 MBTI를 보고 뽑아요. 외향형(E) 성향이신 분 많은 지원 바랍니다. 예외. ENTJ, ESFJ분들은 지원 불가입니다.’ 이렇게 말이다. 이는 실제 서울 마포구 한 카페가 최근 내건 아르바이트생 구인공고의 일부 문구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플랫폼 3곳을 둘러본 결과,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구인공고 중 MBTI 조건을 덧붙인 영업장은 총 8곳이다. 모두 식당·카페 등 음식점으로, 대부분이 ‘E’ 유형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는 카페나 식당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다 보니 외향형 사람들이 적응하기 더 수월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더군다나 실제로 MBTI를 채용에 활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식품업체 아워홈은 지난해 공채부터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MBTI 유형을 소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장단점을 사례를 들어 소개하라’는 문항을 넣기 시작했다. 또한, 전선업체 LS전선도 2020년부터 자기소개서에 MBTI를 입력하도록 했다.

이러한 구직 공고를 두고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MBTI가 공통 관심사로 자리 잡은 만큼 그럴 수 있다’는 의견과 ‘놀이문화일 뿐인 성격검사가 채용 기준으로 적용돼선 안 된다’는 의견이 맞섰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MBTI를 객관적 기준으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한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채플힐 의과대학 박진영 연구원은 MBTI 검사에서 사용하는 설문 문항이 지나치게 단순해 중간을 허용하지 않고 A거나 B라는 식으로 성격을 양분한다며,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검증되었다기보다 내적 추론을 통해 탄생한 이론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한국 MBTI연구소 관계자도 인터넷에 떠도는 무료 간이 검사는 정식 MBTI 검사가 아닌 만큼 맹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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