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LA 산불과 기후위기: 여의도 면적 35배 소실

<출처: UCLA>

[객원 에디터 8기 | 서강현기자] 지난 1월 7일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주변 곳곳에서 동시에 발화한 산불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산불은 LA 역사상 최악의 상황 중 하나로 기록될 만큼의 초대형 재난으로 막대한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불길은 강하고 건조한 돌풍인 ‘샌타애나 바람’을 타고 확산되어, 한때 일부 지역에 시속 100마일(약 160 km)에 달하는 돌풍이 불어 화재가 빠르게 번졌다. 

샌타애나 바람은 산불을 부채질하는 파괴적인 바람이기 때문에 ‘악마의 바람’(Devil Winds)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불길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산불 진압을 위해 많은 인력이 동원되며, 소방관들은 불길과 싸우며, 헬기, 소방차 등 가용 가능한 모든 장비를 동원하여 밤낮없이 진화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그러나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산불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은 23,000 에이커 이상을 태우며, 현재 (15일) 19%만 진화된 상태이다. 이튼 화재 또한 14,000 에이커 이상을 태우며, 지금까지 1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 화재는 현재 (15일) 45%가 진화되었지만, 수천 채의 주택과 상업시설, 문화유산이 잿더미로 변했다. 두 곳의 불길은 여전히 잡히지 않아 불에 탄 면적은 계속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25명이 목숨을 잃었고, 12,000여 채의 건물이 불에 탔다. 수십만 명이 대피했고, 재산 피해는 아직 추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화재가 이토록 빠르게 확산된 주요 원인으로는 샌타애나 바람이 지목되고 있다. 이 바람은 매년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LA 지역에 부는 국지성 돌풍으로, 뜨겁고 건조한 공기를 동반해 화재 위험을 크게 높였다. 또한, 일부에서는 초기 진압 실패와 소화전의 물 부족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특히 소방수 공급원이 될 수 있었던 샌타 이네즈 저수지가 수리 문제로 작년 2월부터 물이 빠진 채 방치되어 있었다는 점은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LA 산불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먼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를 빼놓을 수 없다. 기온 상승과 강수량 감소는 캘리포니아 지역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고, 산불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앞으로도 더욱 빈번히 심각한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기후 학자들은 ‘기후 변화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후 변화는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임을 이번 산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외에도 전력선의 노후화로 인한 스파크, 부주의로 인한 방화, 또는 고의적 방화 등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번 LA 산불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우리가 직면한 여러 사회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기후 변화, 인간의 활동, 그리고 자연의 힘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 이번 재난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환경 피해 또한 심각하다. 울창했던 숲은 불에 타 사라졌고, 야생 동물들의 서식지는 파괴되었다. 산불로 인해 발생한 엄청난 양의 연기는 도시 전체를 뒤덮어 대기 오염을 심화시키고,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기질 개선과 생태계 복원을 위한 노력 또한 필요하다. 

이번 산불은 사람들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이는 단순히 집이 전소된 화재 사건에 불과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자연재해에 대한 준비와 대응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LA 산불은 지역적 재난이 아닌, 전 세계가 주목해야 할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를 드러낸 사건이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 사회와 정부, 개개인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이러한 산불 사건은 단순히 자연재해가 자연적 요인에 기인하지 않고 이를 넘어 인류 사회가 창조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더 이상 무시하지 못할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실이다.

Leave a Reply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