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K-POP의 글로벌 인기와 세계적 영향력: 음악계를 넘어선 혁신적 영향

BTS! 한국을 알리다

세계로 뻗어가는 한류의 경제적 효과와 디지털화, 언어적 영향

< Illustration by Shinyoung Park 2006(박신영) >

[객원 에디터 7기 / 원채호 기자] 요즘 세계의 대세는 단연 한국의 아이돌 즉 K-POP이라 할 수 있다. 주변에서 한국의 아이돌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한국 아이돌의 입지는 크다. 그중 유명 아이돌 중 대표적인 그룹 방탄소년단은 K-POP을 전 세계에 알린 터닝포인트였다. 

10년 전만 해도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는 소형 기획사였다. 심지어 ‘흙수저돌’이라고도 불렸던 방탄소년단은 2017년 빌보드 입성을 계기로 ‘21세기 비틀즈’로 위상이 드라마틱하게 달라졌다. 이후부터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 음악 시장을 뒤바꿔 놓았고 K팝의 새로운 역사를 썼으며 글로벌 K팝을 이끌었다. 방탄소년단 이전에 원더걸스가 미국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고 싸이가 핫 100 2위를 차지한 적도 있기는 하지만 미국 시장을 제대로 공략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이들로 인해 K팝은 전 세계인으로부터 주목을 받았고 시장을 넓힘으로써 K팝 사에 중요한 한 획을 그었다. 

방탄소년단은 ‘Savage Love’로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사를 썼는데 한글 가사가 포함된 곡이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른 것은 ‘Savage Love’가 처음이다. 포브스는 “‘Savage Love’는 방탄소년단이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다는 점에서 영어로 부른 ‘Dynamite’ 1위보다 훨씬 더 의미가 크다”라고 평가했다. 한글 가사 위주의 노래가 1위에 오른 것은 빌보드 차트 62년 역사상 처음이다.

2020년 겨울, 방탄소년단의 지민이 발표한 자작곡 ‘크리스마스 러브(Christmas love)’를 들은 해외 팬들은 한국어 단어인 ‘소복소복’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노랫말을 들은 해외 팬들은 어감이 귀엽다고 느꼈으며 falling, falling(내린다, 내린다)는 소복소복을 표현하기에는 너무 제한적이라고 말하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어는 너무 아름답고 한국인들이 부럽다는 반응도 보였다. 이 사례처럼 케이팝을 접한 후 한글과 우리말을 배우는 외국인들은 점점 늘어났고 유튜브에서는 케이팝을 활용한 한국어 교육이 인기를 얻고 있다. 유튜버 ‘한국언니(Korean Unnie)’는 케이팝과 한국어를 연결시켜 공부하는 영상을 업로드하고, ‘케이팝과 함께 배우는 한국어(Learn Korean With K POP)’라는 영상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심지어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는 ‘런 코리아 위드 비티에스(BTS)’라는 한국어 교육용 영상과 한국어 학습 교재를 출시하였고 전 세계 30개 국가에서 총 30만 권 부가 판매되었다. 

방탄소년단이 걸어온 길은 곧 K팝의 새 역사였고 전 세계에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많은 영향들을 미쳤다.

<Freepik 제공>

한류의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느낄 수 있는 분야는 단연 문화 콘텐츠 수출이라 할 수 있다. 2011년 TV 드라마 등 방송부문 콘텐츠 수출은 2억 5천2백만 달러, 음악 부문은 1억 7천7백만 달러, 영화 수출은 2천6백만 달러를 기록하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적 효과는 커지고 있다. 또 한류를 통해 한국에 매력을 느낀 외국인 관광객 수도 크게 늘어나서 관광 산업에도 막대한 이익을 가져오고 있다.

K 콘텐츠 수출이 증가할수록 화장품과 가공식품과 같은 소비재 수출이 두 배 가까이 같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 연구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의 게임, 음악, 영화 등의 K콘텐츠로부터의 수출액과 가공식품, 의류, 화장품, IT기기 등과 같은 소비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출이 1억 달러 늘 때 소비재 수출은 1억 8000만 달러가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증가한 원인으로는 K팝과 드라마 같은 K 콘텐츠의 인기와 확산으로 인해 한국의 제품의 호감도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그치지 않고, K콘텐츠 수출이 1억 달러씩 증가할수록 생산유발 효과는 5억 1000만 달러, 취업유발효과는 2892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뿐만 아니라, 케이팝은 디지털화를 일상생활화 되게 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SM, YG, 및 JYP와 같은 대형 연예기획사들은 저작권 민감도가 낮은 한국 음악 산업에서 YouTube나 Facebook과 같은 인터넷 매체를 다른 국가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기획사들은 YouTube에 직접 채널을 만들고 바로 신곡을 송출함으로써 인터넷 매체는 케이팝을 국제적으로 쉽게 퍼지고 공유되게 만들고 있다. 기존의 이전 음악 소비 매체는 라디오, 카세트 및 CD 재생기, 더 나아가서 MP3 재생기 정도밖에 없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 같은 스마트 기기의 등장은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소비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소속사들은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외국 시장으로의 케이팝 진출을 꾀하였고 이를 위해 더 좋은 디지털 기기를 원하게 되었으며 디지털화는 점점 가속화되었다. 그래서 원래 보통 스마트 기기는 데이터 저장용량이 너무 적고 저장방식도 복잡하였지만 이제는 음원을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접속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케이팝은 저작권 민감도가 낮아 인터넷상에서 누구나 소비할 수 있게 되었고 더 이상 이전의 소유의 방식이 아닌 접속의 방식으로 바뀐 음악소비는 케이팝의 대량 소비를 이끌어냈다. 케이팝이 발전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디지털화는 일상생활이 되었고 스마트폰 같은 기기들은 더욱더 사람들에게 보급되었다.

<STATISTA 제공>

케이팝은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면서 한국어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미국현대언어협회(MLA)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케이팝을 비롯한 한류의 영향으로 미국에서는 2006년과 2016년 사이 한국어를 수강한 대학생의 수가 거의 두 배(+95%)로 증가하였다. 학생 1000명 이상이 수강하는 외국어 중 최대 증가 폭이다. 이런 흐름은 전 세계적으로도 일어나고 있다. 코리아헤럴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은 172개가 있고 56개국에서 학생 5만 7000명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 2007년에 세종학당은 3개국에 13개소밖에 없던 것에 비해 엄청나게 많이 증가했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토픽)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높다. 1997년에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학생 2200명만이 이 시험을 응시했지만 최근에는 케이팝 등 K콘텐츠로 인해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거의 26만 5000명이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한다.

우리 한류의 영향은 점점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지난 5월 21일 SM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라이즈(RIIZE)가 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에서 감사장을 받았다. 라이즈는 데뷔곡 ‘겟 어 기타(Get A Guitar)의 뮤직비디오의 무대를 LA 6가 다리와 LA 극장 등 명소들을 포함한 LA 곳곳에서 촬영함으로써 전 세계에 LA를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받았다. 그 결과, LA 시의회가 LA 시청에 라이즈 멤버들을 초청해서 한국계 존 리 시의원이 LA 홍보에 기여한 라이즈의 업적을 기르기 위해 감사의 뜻이 담긴 결의안을 전달한 것이다.

라이즈의 뮤직비디오가 큰 인기를 끌면서 LA 관광청은 LA를 홍보하는 영상에 라이즈의 ‘겟 어 기타’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하였다.

방탄소년단에 이어 라이즈 또한 케이팝을 통하여 한국이라는 나라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케이팝은 하나의 문화산업의 경계에서 벗어나 한국과 다른 나라와의 외교관 그 이상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케이팝의 인기가 나날이 많아지는 만큼 케이팝이 행사하는 영향력 또한 커질 것이다. 이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국제적 지위와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도 할 수 있다. 현재는 긍정적인 전망이지만 끊임없이 케이팝의 영향력 확대라는 현상의 이면을 성찰하며 부정적인 면이 있는지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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