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관광지역으로 거듭나다
[객원 에디터 7기 / 이지윤 기자]비무장지대(DMZ)는 전쟁이나 분쟁 중인 쌍방이 군사 활동을 금지한 지역을 의미한다. 한국의 DMZ는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에 따라 설정된 지역으로, 정전 협정 체결 당시 임진강에서 동해안까지 총 1,292개의 말뚝을 박고, 이 말뚝을 이은 약 240 km의 가상의 선을 군사분계선(MDL)으로 설정하였다. 또한, 군사분계선에서부터 남북으로 각각 2 km 범위에 군사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완충지대로 설정되며 지금까지 남북을 나누는 경계선이 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전쟁의 흔적과 위기의 상징이었던 DMZ를 관광 자원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등장하고 있다.
작년 11월 한국관광공사의 발표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999.5만 명에 달하며, 올해 3월까지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관광객 증가의 이유는 원화 약세, K팝과 드라마, 음식 등 다양한 K문화 체험 등이 있다.
특히 1월부터 시행된 인천공항 환승투어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 환승투어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4시간 안에 인천공항을 환승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월미공원, 홍대 거리, DMZ 방문, 사찰 방문 등 다양한 테마로 13개의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을 사로잡는 것은 DMZ 투어이다. DMZ 투어는 인천공항을 환승하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방문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여행상품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DMZ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제3땅굴과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북한의 모습은 외국인에게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의 현실을 실감하게 한다.
파주시에 따르면, DMZ 투어는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방문객이 증가하여 작년 말 기준 누적 방문객이 총 961만여 명에 이르렀다. 이 중 내국인이 482만 명, 외국인이 479만 명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곳을 방문한 외국인 유튜버들이 DMZ 투어의 생생한 현장과 인터뷰를 담은 영상을 소개하면서 향후 외국인들의 관심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부응하여 파주시는 DMZ 관광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장 예약만 가능하던 시스템을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도록 개선 중이며, DMZ 내 생태 관광을 추가하고 제3땅굴의 노후된 부분을 보수하는 등 이 지역을 하나의 대표 관광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DMZ가 단순히 정전지역의 위기의 상징이 아니라 역사와 생태 체험, 문화 체험의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남으로써, 한국의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 거듭나고, 이를 통해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들의 기를 모으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