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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6 회의, 기후변화를 위한 움직임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

기후변화 관련 여러가지 서약들 등장

중국 참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던 미국, 폐막 앞두고 중국과 공동선언 발표해

Illustration by Taeho Yu

[객원에디터 2기 / 손유진 기자] 10월 3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COP26이 열렸다. 그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폐막을 앞둔 10일,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공동 선언을 깜짝 발표했다. 앞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불참을 놓고,  ‘큰 실수’라고 비판했는데, 이번 선언으로 분위기가 전환됐다. 미국과 중국은 세계 최대 강국이면서 최대 온실가스 배출 국가이기도 하다. 1위인 중국과 2위인 미국의 배출량을 합하면 거의 40%에 달한다. 

COP26이란 ‘제26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로, 기후변화에 대해 여러 나라들이 모여 논의하고 목표를 세우며, UN이 주관한다. 1992년에 마련된 기후변화협약(UNFCCC)의 이행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995년부터 개최하고 있고, 이번 개최국인 영국은 10일, 내년 말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더 강화하자는 성명 초안을 제안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후변화는 악화되고 있다. 석유와 석탄 등 화석 연료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고 있고, 이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이다. 이미 지구의 온도는 19세기에 비하면 약 1.2도 정도 올라갔고, 50%의 공기가 이산화탄소로 차 버렸다. 과학자들은 만약 지구를 지키고 싶다면 2100년까지 지구의 온도 증가를 1.5도 밑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이 상태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금세기에만 약 2도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고, 미래에는 4도 이상으로 더욱 심각한 사태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지구온난화의 결과로 세계 곳곳은 비정상적인 날씨를 겪고 있고, 바다의 수온 상승으로 인해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는 1955년부터 반 이상의 산호초를 잃었다. 만약 더 악화된다면 땅은 사막으로 변하고, 영국이나 유럽 지역에서는 과도한 비로 인해 잦은 홍수가 일어나는 등 지구는 사람과 동물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COP26은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COP26에는 세계 각국의 지도자와 대표자들, 기자 등을 포함해 약 25,000명이 모였다. 하지만 환경오염과 기후변화의 주범인 중국과 러시아의 지도자 시진핑과 푸틴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미국의 대통령 조 바이든은 시진핑의 부재는 ‘큰 실수’라고 하며 중국과 러시아를 비판했다. 

이번 COP26의 대표적인 목표는 4가지다. 첫째는 금세기 중반까지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과 지구 온도 1.5도 이내 유지를 실천하는 것이다. COP26에 참여한 나라들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세우도록 장려된다. 둘째 목표는 지역 사회와 자연 서식지 보호에 힘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회의에서는 기후변화로 피해를 입은 나라들이 자연환경을 되돌리고, 시설들을 복구하도록 도울 방법을 논의한다. 셋째 목표는 기후재원을 마련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마지막 목표는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 함께 나서는 것이다. 

지금까지 회의를 통해 많은 성과들이 이루어졌다. 100개 이상의 국가들이 2030년까지 삼림 벌채·삼림파괴를 중단하고, 파괴된 삼림들을 되돌리겠다는 서약에 서명했다. 서명한 국가들에는 캐나다, 브라질, 러시아, 중국, 미국, 영국 등이 있으며, 서명한 모든 국가들의 산림을 합치면 전 세계의 85%를 차지한다. 특히 최근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인 아마존 열대우림을 무분별하게 파괴하던 브라질이 서명을 했다. 이번 서약은 192억 달러(약 22조 원)의 공공 및 민간 자금이 들어간다. 2014년에도 있었지만 실패했던 산림 관련 서약과 다른 점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도한 2030년까지 메탄가스 배출의 30%를 줄이자는 서약에도 많은 나라들이 서명했다. 하지만, 세계에서 메탄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 중에 하나인 중국과 러시아, 인도는 함께 서명하지 않았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리 총리가 인도는 2030년까지 나라의 절반의 전기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생산하고, 2070년까지는 탄소 중립을 이뤄낼 의향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베트남, 칠레 등 40개국 이상은 석탄에서 벗어나겠다는 협정을 했다. 여기서 서명한 나라들은 국내외적으로 모든 석탄 발전소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선진국들은 2030년대에 단계적으로 석탄발전을 중단하고, 개발도상국은 2040년대에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큰 석탄 사용 국가인 중국과 미국은 서명하지 않았다. 그래도 미국은 약 20개국이 서명한 다른 협정에서 해외에서 이루어지는 ‘감소되지 않는’ 석탄 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공공 자금 조달을 2022년까지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130조 달러의 규모를 가지고 있는 450개의 단체들이 재생 가능한 에너지 등 환경 친화적인 기술 개발에 지원하겠다고 서약하기도 했다.

한편, COP26에 대해 많은 비판도 존재한다. 탄소중립 목표를 세운 40명의 국가들 중 확실한 계획을 가진 국가는 6%밖에 없었고, 전문가들은 목표들에 대한 자세한 계획이 없기에 결국 과거 목표들처럼 실패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환경운동가들은 시위하며 COP26을 ‘그린워싱’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영국은 2040년 전 세계 신차 판매를 100% 무공해 자동차로 전환하는 것으로 공동선언을 추진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산업부는 이번 성명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국내 산업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속도조절을 하겠다는 이유에서다. 독일과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도 유사한 이유로 서명하지 않았다. 

미국은 COP26 회의에 중국이 불참하자 큰 실수라며 비판했는데, 폐막은 앞둔 10일, 미국과 중국이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협력하고 정기적으로 만나 기후변화에 대해 회의하겠다고 되어있다. 

그렇게 COP26은 원래 예정되어있던 폐막일을 하루 넘겨 현지시간 13일에 폐막했다. 대표 결정문으로는 ‘글래스고 기후 합의 (Glasgow Climate Pact)’가 선언되었다. 결정문에는 탄소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소의 단계적인 감축과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는 촉구하는 등의 어러 합의들이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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