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C형 간염 바이러스 완치 후에도 면역체계에 흔적 남는다

 < OpenAI의 DALL·E 제공 >

[ 객원 에디터 6기 / 이동호 기자] 7월 29일,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신의철 바이러스면역연구센터장 연구팀이 여려 병원과 공동으로 C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 후에도 면역세포에 흔적은 남는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Hepatology에 실렸다. 

C형 간염이란 C형 간염 바이러스(HCV)의 혈액 혹은 체액으로 전파되어 간에 염증이 발생하고 간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이는 감염 시 50% 이상의 확률로 만성으로 진행, 장기간의 염증으로 간경화 또는 감암 등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킨다. 다만, 항바이러스제의 개발로 완치율은 100%에 근접하다. 이와 같은 높은 완치율에도 불과하고, 치료 후 환자의 면역체계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보고가 잇달았다. 

연구진은 조절 T세포 주목해 만성 C형 간염 치료 후 면역계의 변화 규명에 나섰다. 조절 T세포는 외부병원균에 대해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대부분의 T세포와 다르다. 이들은 면역억제 기능을 가진 유일한 T세포로 면역항상성(immune homeostasis) 유지에 중요한 일부분으로서, 과도한 면역세포들의 활성화로 인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등을 통제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 IBS 제공 >

조절 T세포는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시 수가 증가하는데, 바이러스가 제거된 후에도 많은 수가 유지됨을 확인했다. RNA 염기서열 분석 결과 바이러스가 제거된 후에도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종양괴사인자 (TNF) 생산 능력이 유지가 되는 것을 확인했다. 사이토카인은 면역체계를 제어하는 신호 물질이며, 이의 생산 능력을 통해 조절 T세포의 염증성 특성이 완치 후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더 나아가 연구진들은 유전자의 후천적 변화를 살필 수 있는 첨단 기법(ATAC-seq)을 이용해 치료 전후 조절 T세포를 비교했고, 치료 후에도 염증성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면역에는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 후성유전(Epigenetics)이란 DNA 염기서열의 변화 없이, DNA, RNA, 또는 단백질과 같은 생성 정보 전달 인자들의 변형을 통해 유전자발현을 조절 또는 유전자 기능 변화를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이와 같은 조절 및 변화는, 생활 조건 혹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대표적인 조절은 DNA의 조임을 통해 단백질 생성에 필요한 RNA 생성을 조절하는 metylation과 acetylation이 있다. 

이를 통해 연구진들은 환자가 완치 후에도 염증성 질환이 잘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면 조절 T세포에 남은 흔적의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연구할 수 있게 추가 임상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신의철 센터장은 다른 바이러스 감염에서도 유사한 후성유전학적 흔적이 남아 있는지 그리고 그 흔적이 치료 후 환자 면역력의 더딘 증강에 주요 원인인지 살펴볼 계획이라며, 코로나 19 이후에 겪는 롱 코비드 또한 이와 같은 문제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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