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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인간의 직업

< Illustration by Shinyoung Park 2006(박신영) >

[객원 에디터 7기 | 원채호 기자] 2월 15일, Chat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AI 최고경영자(CEO)의 SNS에 게시된 영상이 화제가 되었다. 바로 오픈 AI의 영상편집도구 ‘소라(Sora)’에 텍스트를 입력해 만들어낸 1분짜리 영상이다. SNS에 영상이 게시된 이후 포토샵과 동영상 편집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도비의 주가가 급락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숨겨진 AI의 수혜주’라고 불렸던 어도비가 오히려 AI에게 역풍을 맞은 것이다.

이 사건은 대중에게 AI가 창의성을 요구하는 직업까지 대체할 수 있다는 공포를 안겨 주었다. 그동안 AI로 대체된 직업은 대부분 택배원과 일반 아르바이트 등 단순 노동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펴낸 ‘AI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일자리 중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일자리가 약 341만 개로, 한국 전체 일자리의 12%에 달한다. 특히 일반 의사, 전문 의사, 한의사, 회계사, 자산운용가, 변호사, 화학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 등 전문직이 AI 대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하지만 변화한 시대에 맞춰 새롭게 만들어지는 일자리도 있는 법이다. AI의 시대, 인간에게 새롭게 주어지는 직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한국은행 제공>

AI 시대의 대표적인 직업은 사물 인터넷 전문가다. 사물 인터넷 전문가는 가전제품이나 생산 설비, 각종 부품(엔진 등)의 사물에 각종 센서를 부착하여, 이들 사물이 서로 정보(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도록 하는 기술 환경을 개발 및 구축하거나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을 한다. 데이터를 통한 자동화가 당연한 AI 시대에 사물 인터넷 전문가는 사회 필수 직업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 전문가 또한 앞으로 전망이 좋은 일자리이다. 사람의 뇌 구조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컴퓨터나 로봇 등이 인간과 같이 생각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알고리즘의 개발은 더 편리한 인터넷 생활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AI 시대에 다양한 활동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전문가의 직업 전망도 밝다.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전문가는 전문분야에 따라 다음과 같은 일을 한다. PD는 가상현실 또는 증강현실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시나리오를 작성한다. 그 밖에 특수 장비를 사용하여 VR 영상을 전문으로 촬영하는 사람도 있다.

생명과학 연구원 또한 미래에 촉망받을 직업군으로써 주목받고 있다. 생명과학 (생명공학) 연구원은 생물학, 의학, 식품, 농업 등 생명과학 분야의 이론과 응용에 관한 연구를 통해 다양하고 복잡한 생명현상을 탐구하고 이와 관련한 기술을 연구한다.

이렇듯 AI 시대에 다양한 일자리가 생겨나고, 또 대체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대에 발맞춰 우리가 갖춰야 할 능력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다. AI의 대표 주자라 불리는 챗GPT를 예로 들면, AI와 상호작용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명확하고 일관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정확한 언어 사용과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사용자의 목적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관련 정보를 도출할 수 있게 한다.

비판적 사고력 또한 중요하다. AI는 다양하고 거대한 데이터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때에 따라 부정확하고 미숙한 부분이 많다. 사람들이 AI 모델이 생성한 응답을 평가하기 위해 비판적 사고력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는 제공된 정보를 의심하고 분석함으로써 논리적인 오류, 답변의 부정확성 등을 식별해 생성된 내용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검토할 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창의력이다. AI와의 창의적 문제 해결을 위한 협업은 사용자의 창의력을 발현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이다. 현안을 풀기 위한 혁신적인 질문을 제시하고 또 다른 관점에서 탐구함으로써 우리는 AI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AI로 대체되고 있는 직업이 늘어나는 만큼 많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그중 가장 먼저 이야기되는 것이 개인의 사생활과 데이터 보안이다. 모든 정보가 개방되어 있고 언제든 수집 가능한 AI 시대에 우리는 AI가 개인 데이터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AI가 의사 결정을 할 때 투명성과 공정성 또한 확보되어야만 한다. AI 시스템이 사회적인 편견을 배제한 공정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만드는 연구와 규제가 마련되어야 한다. AI의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서 AI 개발과 적용 과정에서 윤리적인 기준을 세우고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 AI를 사용하는 개개인과 기관들은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갖고 AI를 개발하고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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