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면접, 과연 진짜 같을까?
AI 휴먼과 하는 가짜지만 진짜 같은 면접
무하유가 도입한 역량검사 서비스
[객원 에디터 5기 / 김지연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간’ 면접관과의 한계를 보완하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채용 과정에서 AI 면접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AI와 하는 면접은 과연 어떨까?
일단 면접 준비부터 알아보자. AI 면접 준비는 간단하다. 방 한편을 깨끗하게 청소한 뒤 면접 복장을 착용하고, 카메라와 마이크가 장착된 노트북을 켜기만 하면 된다. 제네시스랩의 ‘AI 휴먼 면접관’ 기능의 경우, 면접은 환경 점검과 유의사항 안내를 포함해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AI 휴먼은 한국경제 TV에서 활동하는 한 아나운서의 얼굴을 띠고 있었고, 이는 어느 기업의 대표이사나 면접 담당자의 얼굴을 본떠 구현이 가능하다.
AI 휴먼은 총 25개 문항의 질문을 쏟아냈다. 주로 문제 해결, 도전 의식, 창의적 사고, 변화 대응 등 응시자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질문을 물어봤다. 한 응시자에 따르면 AI 면접은 실제 대면 상황과 같이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이 됐다고 한다. 각 질문에 대한 답은 1분 30초 이내로 제한됐으며 실제 면접과 같이 압박 면접이 진행됐다. 더 ‘리얼’한 영상 면접을 만들기 위해 AI 휴먼은 각 질문을 직접 읽어줄 뿐만 아니라 눈을 깜빡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실제 기업 면접관과 비슷한 느낌을 전달했다. 다만 목소리는 아나운서처럼 또렷했지만, 억양이 다양하지 않고 응시자가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도 계속 고개를 끄덕여 어색함을 자아냈다.
응시자는 약 일주일 뒤 AI 면접 성적표를 받는다. 25개의 문항을 답하는 과정에서 응시자의 말투, 목소리, 표정 등이 분석되며, 그동안 쌓아왔던 데이터를 토대로 BEI (행동사건면접) 역량과 소프트스킬을 평가한다. 답변이 짧게 끝나버리거나, 동어 반복이 잦았을 경우 점수가 차감될 수 있고, 이와 반대로 세부적인 경험을 소개하거나 분명하게 답한 경우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인공지능 전문 기업 무하유는 AI 면접 솔루션 몬스터에 직무 역량검자 서비스를 추가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무하유는 ‘자연어를 이해하는 AI 기술 기업’으로 문장 단위 검색 기술을 상용화하여 표정검사를 독점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새로 도입한 AI 면접 서비스에 무하유는 AI 기반 자기소개서 및 서류 평가 서비스, 대화형 면접 서비스를 운영하며 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역량검사 서비스를 추가했다.
무하유의 역량 검사는 먼저 역량검사를 진행 후, AI 면접을 이어감으로 진행된다. 기존 역량검사들은 지원자가 게임을 수행할 때 나타나는 표정, 눈짓 등의 반응 데이터로 지원자의 역량을 분석했다면, 무하유 역량검사는 심리과학을 기반으로 지원자의 실질적인 업무 실력이나 직장 적응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이 검사는 인사담당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직적합도’를 차단하는 데 적합하다. 지원자가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 재직자들과 시너지를 내며 성과를 만들 수 있는지에 관해 걱정하는 인사담당자들이 많다. 또한 AI는 지원자 답변의 진실성을 평가하기 위해 왜곡 반응도 정밀하게 탐지한다. 자가 진단용 역량검사와 달리 지원자들이 합격에 도움이 될만한 답변을 선별적으로 택하기 경우에 구분하기 위함이다.
무하유의 허용회 프로는 “기존 프리즘 서류평가 서비스 및 및 몬스터 AI 면접평가 결과와 연동해 지원자의 역량을 교차 검증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무하유의 역량검사를 통해 조직적 합성과 직무역량을 확인하고 AI 면접과의 연동을 통해 보다 정밀한 분석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