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탄생시키는 예술?
AI가 가지고 있는 창작능력
예술의 종말을 가져올 인공지능?
[객원 에디터 4기 / 김지연 기자]2020년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강제 물리적 고립 때문에 인간관계와 일하는 방식이 바뀐 직장인들이 많다. 예술가도 똑같았다.
예술적 영감을 찾아야 했던 예술가이자 로봇 공학자인 알렉산더 레벤(Alexander Reben)은 직접 문장들을 작성하는 ‘GPT-3’이라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다음은 물고기에 대한 설명이다”라고 입력하면, AI는 “물고기는 길고 날씬한 몸을 가진 은색 빛깔의 작은 생물이다. 지느러미는 섬세하고 투명하다. 꼬리지느러미는 갈래로 갈라져 있다. 눈은 크고 검은색이며 입은 작다”라고 직접 작성한다. AI가 상상력이 담긴 예술 작품도 묘사할 수 있다고 판단한 알렉산더는 AI에게 효과적인 입력 테스트를 작성하도록 하기 위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시작했다. ‘예술의 영역을 침범 한다’라며 새로운 예술 형식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알렉산더는 인간이 AI의 예술 작품에 큐레이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5월 런던에서는 세계 최초 로봇 작가인 아이다(Ai-da)의 두 번째 전시회가 열렸다. 20129년 영국에서 선보인 아이다는 약 2년간의 제작 과정을 거쳐 몸과 팔, 얼굴이 인간과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아이다의 눈은 카메라로 사물을 관찰하고 내장된 컴퓨터 소프트웨어는 작품을 구상하며 로봇의 손은 생체 공학적으로 설계되어 직접 붓을 잡아 그림을 그리도록 한다. 그림뿐만 아니라 아이다는 간단한 대화까지 가능하다. “그림 그리는데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냐”는 질문에 “초상화는 한 점당 45분~1시간 15분이 걸리며 현재는 새로운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라고 답했다.
두 번째 전시회에서 제작자인 아이단 멜러(Aidan Meller)의 얼굴을 그린 아이다는 약 45분 동안 눈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아이단 멜러의 초상화를 완성했다. 이에 관해 아이단 멜러는 “아이다는 비싼 프린터가 아니다. 우리는 그녀가 무엇을 그릴지 알지 못한다”라며 “새로운 인공지능 예술 분야를 개척하고 창조하는 전문 휴머노이드 예술가를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전했다.
구글 또한 인공지능 화가 딥드림(Deep Dream)을 탄생시켰다. 인간의 뇌에서 정보를 보내는 신경망을 모방한 ‘인공 신경망’을 통해 이미지를 인식 및 저장하고 이미지들의 특징들을 추출해 시각화가 가능하나 딥드림은 결과물이 마치 꿈을 꾸는 듯 추장적이라고 해서 ‘딥드림’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지금까지 딥드림이 그린 작품 29점은 2016년 2월 샌프란시스코 미술 경매에서 총 9만 7000달러 (약 1억 1000만 원)에 모두 팔렸다. 딥드림은 한 이미지를 입력하면 알고리즘을 거쳐 새로운 이미지를 재창조한다. 알고리즘은 먼저 이미지 속의 요소를 하나하나 쪼갠 뒤 찾은 특정 패턴을 적용해 자신이 인식한 대로 이미지를 조작하고 왜곡한다.
그림뿐만 아닌 지속적인 AI 기술의 발달 덕분에 앱을 통해서 작품을 만들거나 짧은 영화까지 제작이 가능하다. 이처럼 기계가 만들어내는 창조물은 더욱 발전되는 기술 때문에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생각해내지 못한 창의성과 뜻밖의 아이디어들을 끊임없이 불러온다. 기계가 만든 작품도 예술로 인정할 것인지는 인간의 선택에 달려있다.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할지,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