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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의 양면성

AI, 기후 변화를 해결할 수도 있지만 기후 변화를 악화시킨다?

<Open AI의 DALL-E 제공>


[객원 에디터 8기 / 이지윤 기자] 항상 수능이 되면 ‘수능한파’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11월 중순 이후는 매서운 추위가 계속되었던 적이 많다. 하지만 올해 수능은 가을 수능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춥지 않은 날씨 속에 치러졌다. 변화하는 지구의 날씨 지도 속에 한반도 또한 예외가 아니다. 

기후 위기란 말은 이제 새로운 이슈가 아닌, 우리가 직면한 문제이고 전 세계인이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과제이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지구의 기후변화에 대한 정확한 예측인데,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인공지능이 인류의 기후문제 해결을 도와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2023년 7월 엔비디아 CEO인 젠슨황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지구가상화엔진(EVE) 회의에서 기후 데이터를 학습해 폭풍과 이상 고온 등 기후를 예측하는 AI모델 ‘포캐스트넷’을 소개했다. 기존 AI가 1년에 걸려 작업하던 것을 1시간 만에 빠르게 기후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로 당시 감히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는 성과였다. 이러한 AI의 발전은 단순히 기후예측뿐만 아니라 스마트 교통 신호 조정으로 차량정체와 배기가스를 줄이는 데도 역할을 하여 탄소감소와 지구온난화 대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인공지능의 발전이 기후 위기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위기를 초래한다고 경고한다. 왜냐하면 AI는 개발 및 운영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이 소모되게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미국기술전문지 ‘MIT 테크놀로지뷰’에 실린 스타트업 허깅베이스와 카네기멜론 대학교 연구진에 의하면 GPT3와 같은 거대 언어모델을 훈련하는데 약 500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데 이는 뉴욕에서 런던으로 600번 비행할 때 나오는 양이며, 해당 연구에 참여한 연구원 사샤 루치오니는 현재 인공지능 경쟁은 ‘큰 것이 아름답다’라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새로운 모델이 나올 때마다 이전보다 훈련용 데이터와 매개변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에너지 소비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AI를 통한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노력을 멈춰야 할 것일까? 그럴 수는 없다. 지금까지 AI가 기후변화 문제에 적용됨으로써 쌓아왔던 가치를 유지하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AI의 단점인 에너지 효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AI기술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이다. 

나석권 사회적 가치연구원 대표이사는 AI는 우리 삶의 부분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기술 발전을 되돌리기보다 AI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책임 있는 AI원칙’을 수립하고 이에 기반한 리스크 관리 수단 마련에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고 했다.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한 AI가 한편으로는 엄청난 전기를 소모하고 있다는 반전을 가지고 있다. 이런 단점은 향후 우리가 나아갈 길을 돌아보게 하며 AI를 활용한 기후변화 해결책이 진정으로 타당한 것인지 망설이게 한다. 하지만 기술의 혜택과 리스크 사이에서 우리는 반드시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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