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 흥행의 연속,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비결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국 드라마
[객원 에디터 3기/박수현기자] ‘오징어 게임’부터 ‘지금 우리 학교는’까지 수 많은 한국 드라마가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인 ‘지금 우리 학교는’이 2주 연속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전 세계 1위를 유지하며 다시 한 번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화제작 ‘지금 우리 학교는’은 주동근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이다. 한 고등학교에서 원인 불명의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고립된 학생들 극한의 상황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에도 웹툰 ‘지금우리학교는’의 인기는 상당했다. 2009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수요일 연재작 중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고, 매 화가 공개될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휩쓸며 큰 인기를 유지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이전에도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상당했다. 한동안 전 세계를 ‘달고나’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열풍으로 물들인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1위를 기록했고, ‘지옥’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한국 드라마는 계속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한 작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떨어지지 않는 국내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K-콘텐츠의 성공은 국가 브랜드 인식 향상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해외 바이어 213명을 대상으로 한 ‘해외 바이어의 한국 국가브랜드 및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2.9%는 한국이라는 국가브랜드가 한국 제품 구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답했다. 한국 제품을 떠올릴 때 연상되는 이미지로는 ‘고품질’이 25.4%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합리적 가격’ 16.9%, ‘독창성’ 15% 등의 순이었다. 또 응답자의 66.7%가 한국의 국가브랜드가 과거 대비 향상됐다고 평가한 가운데 ‘K콘텐츠 확산'(31.8%), ‘한국기업의 발전'(25.6%), ‘경제력 성장'(20.8%) 등이 국가브랜드 강화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과연 그 흥행의 비결은 무엇일까? 언어의 장벽 속에서도 한국 드라마가 미국의 쟁쟁한 작품들과의 OTT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한국적 차별화’에 있다. 첫째는 ‘한국 현실을 콘텐츠 소재로 적극 활용’하고, 둘째는 ‘공동체 판타지’를 부각하며, 마지막으로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둔다’는 점이다. 뉴욕 타임즈는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두고 치솟는 집값과 일자리 부족 등에서 느끼는 불안이 세계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킹덤’과 같은 K-좀비가 또 하나의 흥행 주력 콘텐츠가 되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몰고 있다.
흥행의 비결을 두고 전문가들은 세계를 관통하는 만국 공통의 사회 문제에 한국 고유의 문화와 정서를 조화롭게 접목한 점에도 주목했다. 양극화와 불평등, 인간 본성 같은 문제들을 세계인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흥미롭게 담아냈다. 상상 속 인물들이 아닌 평범한 이들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이야기를 이끌어가 현실성도 높였다.
만 20세 이상 한국인 개인이 지난 1월 넷플릭스에서 신용카드, 체크카드로 결제한 금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해 11월 요금 인상 이후 11월과 12월 유료 결제자수가 두 달 연속 감소하였다. 하지만 ‘지금 우리 학교는’이 공개된 올 1월 유료 결제자 수는 528만명으로 회복됐다. 넷플릭스의 결제 추정 금액은 826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도 분석된다. 디즈니플러스도 한국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제작하겠다고 밝혔고 해외 유명 기업들도 우리 시장에 상륙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