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통신사 ’타스’, 세계 최초 우주정거장에 지국 개설
우주서 영화찍고 이젠 특파원까지…
타스, ‘우주특파원’ 보낸다
[객원에디터 2기/박성우 기자] 11월 초 러시아 영화감독 클림 쉬펜코와 배우 율리야 페레실드가 국제우주정거장, ISS에서 12일간 머물며 사상 처음으로 우주를 소재로 한 장편 영화를 촬영했다. 클림 쉬펜코 감독은 “우주 영화는 우주에서 찍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달 영화라면 달에 가고, 화성 영화라면 화성에 가야 합니다. “라고 말했고, 그의 말은 60년 전 인류 최초로 우주인을 탄생시킨 러시아를 떠올리게 한다.
우주에 대한 러시아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17일, 러시아 국영통신사 ‘타스’가 세계 언론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지국을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세계 언론계에서 처음 있는 일인 만큼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하일로프 타스 사장은 “지금까지 우리는 지구에서만 일했지만 이제 정보 확장 대상이 우주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로스코스모스와 협력을 통해 순조롭게 준비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첫 우주 지국 특파원으로는 일반 기자가 아닌 러시아 연방 우주 공사 소속인 우주비행사 알렉산드로 미수르킨이 뽑혔다. 미수르킨은 우주 정거장에서 일과를 보고하고 사람들은 그가 작성한 기사와 촬영된 사진, 영상을 소셜미디어,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수르킨은 다음 달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서 발사되는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 MS-20’에 탑승하여 ISS로 향할 예정이다.
공군 소령 출신인 미수르킨은 2006년 우주인에 선발됐다. 2013년 처음 우주 비행을 했고 2017년 두 번째 비행 때는 ISS 밖에서 우주를 유영하며 8시간 13분간 고성능 안테나 설비의 교체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러시아 우주인이 세운 최장 유영 기록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드미트리 로고진 연방우주공사 사장은 “그가 비언론인이라 해도 특파원 업무를 병행하는 것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로고진 사장은 “ISS에 타스 지국을 개설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에게 러시아의 우주 활동에 대해 알릴 수 있게 됐다”면서 “독자들은 우주인들의 활동, 과학실험, 우주비행 특성 등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