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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향한 당신의 시선은 어떻습니까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반대 사건

지하철 1호선 남양역에는 승강기조차 없는 상황

장애인 배려는 봉사가 아닌 당연한 일

<출처: PIXABAY>

[객원에디터 2기 / 강예은 기자] 장애인들을 향한 차별은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그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보다 약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그들을 향한 편견은 늘 존재했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장애인은 매일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비장애인보다 필요한 의학 치료를 받지 못할 확률은 3배나 높고 학교나 회사에서 사회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지적 장애나 시각, 청각 같은 감각에 이상이 있는 어린이들은 다른 곳이 불편한 아이보다 학교에 갈 가능성도 낮다. 이러한 제한들 속에서 장애인의 당연한 권리들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

2017년 9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일어났다. 강서구의 특수학교 설립을 주제로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과 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보호자들은 크게 대립했다. 서울시교육청이 공진초등학교가 있던 자리에 장애인 특수학교를 설립하겠다고 말한 것은 2013년이었으나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중단되었고, 2017년 다시 확정되었다. 하지만 4년이라는 시간에도 주민들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보호자들을 아이들을 위해 피땀 같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 

특수학교 설립찬성 학부모 대표는 “여러분들이 욕을 하시면 욕 듣겠습니다. 모욕을 주셔도 괜찮습니다. 지나가다가 때리셔도 맞겠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학교는 절대로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장애 아이들도 교육받을 권리가 있지 않습니까”라며 간절함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사람들은 특수학교 대신 한방병원을 설치하자며 소리쳤고, 이에 보호자들은 아이들이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해 달라며 무릎까지 꿇으며 간절하게 부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하철 1호선 남영역에는 승강기조차 없어 장애인들의 이동권은 박탈되고 있다. 휠체어들을 사용해 이동하는 장애인들은 승강기가 아니면 층을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 없다. 남영역은 하루에 2~3만 명이 이용하고 있는 곳으로, 승강기가 없다는 것은 장애인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승강기가 설치되어 있는 곳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엘리베이터의 경우는 원래 장애인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에스컬레이터나 계단으로도 이동을 할 수 있는 비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정작 승강기를 타야만 이동할 수 있는 장애인들은 줄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이용할 수 있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사람들은 휠체어 때문에 자리가 없어진다며 오히려 적반하장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저상버스의 보급률은 30%에 그치고 있고, 장애인들을 위한 대중교통은 부족하다. 오히려 있던 저상버스마저 폐차를 하고 계단버스로 회귀가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방송들도 마찬가지다. 아침, 점심, 저녁 시간대의 몇몇 뉴스 외에는 수어 통역으로 방송을 보기 힘들다. 청각장애인들의 경우 수어 통역이 필수적인데, 수어 통역이 아예 없는 방송들도 많고 현재 있는 수어 통역 방송들도 통역의 질이 고르지 않다. 이러한 불만은 몇 년째 이어지지만, 방송사들은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아직도 청각장애인들은 시청권이 무시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들을 위해서 우리가 우리의 권리를 ‘빼서 나눠주며 희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그들의 권리를 되찾아주는 것뿐이다. 장애인들을 위해 배려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배려를 해주면 봉사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장애인 배려가 아직 당연시되지 않았을 뿐이고, 이는 하루빨리 당연시되어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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