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디즈니 플러스, 국내 서비스 시작
디즈니플러스의 탄탄한 콘텐츠… 넷플릭스 빠른 속도로 추격
디즈니+ 월 구독료 9900원으로 넷플릭스보다 4600원 저렴
“자막 이상”, “향수 자극” 다양한 반응
중고장터 구글 기프트카드 가격도 들썩
[위즈덤 아고라 / 김규인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가 12일 국내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디즈니+는 ‘디즈니(Disney)’, ‘픽사(Pixar)’, ‘마블(Marvel)’, ‘스타워즈(Star Wars)’,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스타(Star) 등 디즈니 핵심 브랜드의 영화·TV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다.
디즈니+가 국내 OTT 시장에 진출하면서 부동의 1위였던 넷플릭스 입지를 위협할지 이목이 쏠린다. 디즈니+는 미국에서 디즈니, 마블, 스타워즈 등 탄탄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론칭 1년 만에 선두주자 넷플릭스를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힘을 과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가장 큰 차이는 기반이 다르다는 점이다. 비디오 대여 사업에서 출발한 넷플릭스는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디즈니는 월트 디즈니부터 시작해 수많은 애니메이션과 영화 등을 만들어 낸 스튜디오가 기반인 업체다.
태생이 다른 두 OTT는 콘텐츠의 주요 타깃에도 차이가 있다. 디즈니+는 ‘겨울왕국’ 등 디즈니와 픽사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마블의 ‘어벤저스’ 시리즈, ‘스타워즈’ 시리즈 등을 보유하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반면 넷플릭스는 소재나 장르 등을 국한하지 않고 자타공인 ‘웰 메이드’ 콘텐츠부터 B급 감성이 묻어나는 콘텐츠까지 폭넓은 영상물을 제공해 다양한 수용자를 흡수해왔다. 특히 상대적으로 수위가 높은 장르극 위주의 작품들은 넷플릭스만의 독특한 색깔로 자리 잡았다.
또한 디즈니+ 한국 구독료는 월 9900원, 연간 9만 9000원 딱 두 가지다. 이 가격으로 최대 4개의 기기에서 동시 접속할 수 있다. 이는 넷플릭스는 물론, 국내 대표 OTT 업체인 웨이브 등보다도 저렴하다.
넷플릭스의 경우 베이직 9500원, 스탠다드 1만 2000원, 프리미엄 1만 4500원이다. 디즈니+처럼 4명 접속을 위해서는 프리미엄 요금을 선택해야 하는데 4600원 더 비싸다.
글로벌 OTT 공세에 토종 OTT의 입지는 더 작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기준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점유율 40%로 1위, 토종 OTT인 웨이브(21%), 티빙(14%)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전날 한국 OTT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이미 넷플릭스, 유튜브 등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고 있는 한국 미디어 산업에 디즈니+가 가세하고 있다”라며 ““OTT 서비스 경쟁은 사업자들의 몫이지만, 한국 OTT가 제대로 성장해 해외로 진출하고 국내 콘텐츠 산업에 지속 기여하도록 하려면 당장의 기본적인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라고 호소했다.
네티즌들은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 첫날을 맞아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구글 번역기 말고 차라리 파파고를 쓰라”라고 자막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큐멘터리를 보는데 문장이 뭔가 이상하지만 계속 보고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지나치게 간단하게 처리된 작품 설명도 화제가 됐다. 영화 ‘데드풀 2’에는 ‘1편의 후속편’이라는 설명만 붙어있었다.
중고장터 구글 기프트카드 가격도 들썩였는데, 중고장터에서 흔히 8만 5000원에 거래되던 구글 키프트카드 10만 원권 가격이 12일 전후로 9만 원으로 올랐다. 네티즌들은 이를 디즈니 플러스 결제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