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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벨라루스 국경 넘는 난민수 급증, 벨라루스 정부 관련 있나…

9일 하루동안 739명이 구금

벨라루스, 하이브리드 전쟁 논란 휩싸여… 

<pexels 무료 이미지 제공>

[객원에디터 2기 / 정수연 기자] CNN은 지난 11일부터 폴란드와 벨라루스의 국경을 넘는 난민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슬람의 무장 정권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 재집권한 이후 발생한 난민들과 이라크 난민들이다. 8월부터 현재까지 적발된 불법 이동 건수는 약 16,000여 건으로, 특히 지난 9일 하루 동안 발생한 건수가 73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러한 국경 횡단은 기온이 더 낮아지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더 위험해질 수 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폴란드-벨라루스의 국경에서 최소 4명이 숨진 채 발견되었다. 이들 중 3명은 폴란드 국경 쪽에서 저체온증으로 인해 사망하였다. 벨라루스 국영 매체에 따르면, 그중 한 명은 벨라루스 국경을 1미터 앞두고 사망한 채 발견되어 처절한 그들의 상황을 대변했다. 

지난 8월, 알렉산드로 루카셰노 벨라루스 대통령은 주변 유럽연합(EU) 국가들에 하이브리드 전쟁을 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하이브리드 전쟁이란 기존의 전통적인 전쟁의 목표를 테러행위, 범죄행위, 사이버 공격 등과 같은 방식으로 이루는 개념을 말한다. 벨라루스 정부는 자국으로 유입된 난민들을 갈등관계에 있는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에 의도적으로 유입시켜 마찰을 조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폴란드의 마치에이 봉시크 내무차관은 이에 관해 벨라루스가 난민들을 살아있는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며, 최근 며칠 동안 폴란드로의 이주민이 증가한 것이 증거라고 설명했다. 폴란드 국경 수비대는 지난 며칠간 벨라루스와 접한 국경에서 구금한 이주민 수가 지난해 1년간 구금된 이주민수보다 많다고 밝혔다.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최근 몇 주 내에 벨라루스 국경과 접해 있는 다른 EU 회원국인 리투아니아에서도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어오는 이민자가 급증했다. 올해 들어 벨라루스를 거쳐 리투아니아로 들어온 이라크 출신 등의 이민자는 4,900명에 달한다. 

리투아니아의 경제부 장관 아르놀다스 아브라마비치우스는 벨라루스 정부가 이라크에서 입국한 난민들이 주변 국가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벨라루스는 실제로 이라크에서 벨라루스로 오는 항공편을 운행 중이며, 민스크 국제공항에서 국경선 근처로 가는 버스나 트럭들을 배치하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 등을 보였다. 

이에 따라,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는 국경 수비를 더욱 강화하고, 이미 입국한 이민자들을 다시 벨라루스로 돌려보내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폴란드를 방문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역시 이러한 벨라루스의 행위들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U에 속한 많은 유럽 국가들 역시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인해 일어날 유럽 사회의 혼란과 경제불안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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