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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3000여 명의 구독자들의 따뜻한 응원에 지역 소식 전해 (태국 ‘영준이의 태국 뉴스룸’ 김영준)

영준이의 태국 뉴스룸’이라는 SNS 플랫폼을 운영하는 김영준님과의 비대면 인터뷰

<사진 출처: Pixabay>

[객원 에디터 1기 / 김권주 기자]

Q1. 태국에 거주하신 지 몇 년 정도 되었나요?

저는 2011년도에 태국에 왔습니다. 와리 치앙마이스쿨 1학년 때 입학해서 현재 고등학교 2학년 과정을 지나는 중이네요.

Q2. 태국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기사를 올려주시는데, 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태국에 오기 전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일 년 정도 살았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영어, 중국어, 바하사 3가지의 언어를 쓰는 나라인데요. 태국에서는 태국어와 영어만 배우면 되는 환경으로 두 가지 언어를 좀 더 집중적으로 배우기에는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와리 치앙마이스쿨은 국제학교 커리큘럼이 아니고 사립 이중언어 프로그램이었는데 처음 3년은 태국어가 어렵고 배우기 힘들었으나 해가 갈수록, 태국어 실력이 늘어날수록 생활이 편해지고 자신감도 생기니 더더욱 공부하고 싶은 언어가 되었습니다

Q3. ‘영준이의 태국 뉴스룸’이라는 SNS 미디어 개체를 만들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사실 태국에 살면서도 태국뉴스나 드라마는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에 예전에는 또래의 태국 아이들보다 태국어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자신감도 없었지요. 그런데 작년에 우한을 시작으로 코로나가 발병하면서 해외에서는 태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코로나 관련 뉴스를 어머니께 알려드렸더니 뉴스 정보를 우리 가족만 알고 있기가 마음에 걸린다고 하셔서 태국 뉴스를 접하지 못하는 교민들에게 코로나 소식, 방역 조치에 대한 안내를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활용하여 공유하고 있습니다.

Q4. ‘영준이의 태국 뉴스룸’을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찼던 일이 있나요?

뉴스룸 운영이 이렇게까지 장기화 될 줄은 몰랐습니다. 1년이 훨씬 넘었으니까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제가 뉴스를 올리면 늘 마음을 담아 감사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의 성별도 나이도 모르지만 정말 처음부터 지금까지 제 곁을 지켜주시는 것 같아 든든합니다. 지치지 않게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늘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제가 생일이 1월 1일인데요. 가족들과 작년에 한국에 나갔다가 가을에 저 혼자만 태국에 들어와서 유학 중이랍니다. 연말 방학에 가족과 떨어져 있어서 외로울 뻔 했는데 신년 1월1일에 정말 많은 분들이 생일축하를 해주셨습니다. 그동안 뉴스룸을 봐주셨던 많은 분들이 생일 용돈도 보내주시고 해서 감사와 관심에 놀랐습니다. 어떤 분들은 뉴스가 밀려 올라갈까 봐, 또는 쑥스러워서 아무 글 안 올리시다가도 생일 때 축하해주시니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그때의 소중한 감정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Q5. 반대로, ‘영준이의 태국 뉴스룸’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나요?

뉴스를 제대로 번역하기 위해서 뉴스룸을 시작할 무렵, 뉴스룸에 계신 태국과 태국어에 능통하신 몇몇 분께 운영진에 합류하여 번역이 어려운 부분에 대해 검수해 주실 것을 건의 드렸더니 흔쾌히 승낙해주셨습니다. 뉴스룸에서 뉴스를 보고 계시는 3,000명에게 정확한 뉴스를 전해드려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낍니다. 그런데 작년 10월에 태국에 다시 입국해서 주위에 계시는 한국 교민들을 만나고 인사를 드리게 되었는데 뉴스통역을 하지 말라는 권고를 몇 번 듣고서 기운이 땅끝까지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위해 뉴스룸을 하는 것인지, 뉴스룸이 교민들에게 도움이 안 되고 해를 끼치는 것인지 고민하게 만들더군요. 이런 내용으로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어머니 대답은 명료했습니다. ‘네가 힘들면 언제든 그만둬라. 너를 욕할 사람 없다. 그러나 네 뉴스 번역이 몇몇 교민들은 필요하지 않아서 그렇게 말했는지 몰라도 아직은 3000명의 교민들이 카톡방에 남아있단다. 세상은 냉정하고 너를 위해 팬클럽으로 그 카톡방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니다. 각자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궁금한 소식, 세상 돌아가는 뉴스를 보고 싶어서 있는 것이다. 그러니 너의 뉴스 번역이 쓸모가 없다고 비약해서 해석하고 자책하지 말아라. 네가 옳으면 하는 것이고, 네가 할 힘이 남아 있으면 하는 것이다. 하지만 네가 매일 뉴스 번역하고 올리는 것이 버겁다면 하지 말아라.’라며 저의 판단과 결정을 존중해주셨습니다.

Q6. 처음 기사를 작성하고 게시했을 때, 태국 교민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작년 뉴스룸 초기 때가 생각 나네요. 이미 태국에는 각 지역마다 방콕방, 치앙마이방 하는 식으로 단체카톡방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기존의 카톡방에는 뉴스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관련 뉴스는 교민안전과 관련한 교민들에게 필요한 소식이면서도 보기 싫은 뉴스이기도 하니까요. 뉴스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볼 기회를 주고, 보기 싫은 사람에게는 안 볼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태국인들도 모두 다 보는 매체 뉴스를 번역만 하는 객관적인 소식지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별도로 뉴스룸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영준이의 태국 뉴스룸’이 만들어지게 되었고 초기에 번역뉴스를 올리니 뉴스 구독자들이 뉴스 댓글을 하도 많이 달아서 뉴스가 밀려 안 보인다는 컴플레인도 생기고 우여곡절 끝에 뉴스룸에서는 뉴스 댓글 금지, 질문 금지, 광고 금지라는 원칙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룰을 만들고 나니 어떤분들은 뉴스 게시 후에 감사 인사를 올리네 마네로 토론을 하셨던 기억도 납니다. 초기에는 미숙한 점도 많았으나 지금은 모든 분들이 뉴스룸 운영원칙을 다 아시고 큰 삐걱거림 없이 3000명의 구독자들이 뉴스룸과 함께하고 계십니다.

Q7. ‘영준이의 태국 뉴스룸’을 홍보하기 위해 한 일이 있나요?

특별히 홍보하지는 않습니다. 작년 초에는 뉴스를 보고 싶어도 기존 카톡방에서는 정보를 교류할 수 없었던 특성으로 태국뉴스가 궁금한 분들은 참여하시라고 뉴스룸 링크를 몇 번 남기기는 했었지요. 그런데 너무나 금방 카톡방 정원인 1,500명이 차는 바람에 홍보를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규모를 키우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오픈채팅방이 외부에서 검색되게 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렇게 하면 정작 태국에 사는 교민보다 한국에서 우연히 접해서 뉴스룸에 들어오거나 호텔 예약, 보험 판매 등의 영업 목적으로 들어오는 분들이 많아지고 방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것 같아 별도의 홍보나 규모 확장을 목표로 두지는 않습니다.

Q8. 유용한 기사들을 찾는 나만의 팁이 있다면?

우선 교민들이 많이 밀집되어 있는 특정 지역이나 외국인 관련 발표 등을 집중적으로 검색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백화점 또는 입국 과정에서 사고 또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확인을 합니다

 Q9. 기사에서 어려운 태국어 단어가 나온다면 어떻게 번역하나요?

인터넷에 검색을 하거나 백과사전을 사용합니다.

Q10. ‘영준이의 태국 뉴스룸’을 보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제가 살고 있는 치앙마이는 워낙에 작은 곳이라 다들 알고 지내서 특별한 것은 없는데

작년에 태국 들어올 때 주한 태국대사관에서 비자 업무를 보시는 한국 직원, 태국 직원분들이 저를 안다고 해서 신기했고 공항에서 저를 봤었다는 분의 글을 보니, 뉴스룸 타이틀과 사진으로 알아보시는 분이 있구나 하고 쑥스럽기도 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뉴스 번역하고 올리는 것보다 꾸준히 하는것이 어려워서 금방 포기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랫동안 끈질기다고 웃으십니다.

Q11. 현재 치앙마이의 코로나 상황은 어떤가요?

현재 치앙마이의 상황은 방콕보다는 양호하지만, 바이러스가 남아 있으면 언제든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어서 늘 조심하고 있습니다.

Q12.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태국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올해 코로나는 작년과는 다른 양상이어서 상당히 걱정됩니다.  선진국은 백신으로 예방하지만, 후진국은 중국이나 인도처럼 감염폭증 후 자연 항체가 생겨야 감염 속도가 낮아질텐데 걱정입니다. 며칠 전부터 길거리에서 시체가 발견되고 있다는 소식의 뉴스를 볼 때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크기의 허리케인이 우리를 향해 온다는 일기예보를 접한 것처럼 심리적으로 힘이 듭니다. 이미 이웃 나라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사례를 보더라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봉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께는 코로나가 좀 많이 아픈 독감이라고 안심을 시키지만 정작 20대 청년이 길거리에서 죽었다는 뉴스에 멘탈이 깨지기도 합니다.

Q13. 언제까지 ‘영준이의 태국 뉴스룸’을 운영할 생각인가요?

저도 늘 궁금합니다. 언제까지 뉴스룸을 운영할지 말이지요. 처음에는 교민들께 궁금한 태국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정작 뉴스룸의 가장 큰 혜택을 얻는 사람은 저였습니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사실 태국어로 된 책을 읽거나 문서를 읽는 것은 늘 귀찮고 미루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뉴스를 일 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봤더니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더 많은 어휘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여건이 된다면 자기계발을 위해서라도 꾸준히 하고 싶은데 내년은 고3이 되어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중입니다.

Q14. ‘영준이의 태국 뉴스룸’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지금은 뉴스룸의 특별한 계획은 없습니다. 코로나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찾아왔듯이 지금은 어떤 예측도 계획도 어렵기 때문에 지금의 현재에서 교민들이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 하는 분야의 뉴스를 열심히 찾고 신속,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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