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4%는 ‘치매’ 용어에 거부감…대체용어로 ‘인지저하증’
치매 병명을 변경해야 한다 21.5%, 유지해야 한다 27.7%, 상관없음 45%
변경한다면 가장 적절한 대체용어는 ‘인지저하증’
[위즈덤 아고라 / 장석현 객원기자] 우리 국민 10명 중 4명꼴로 ‘치매’라는 용어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조사 때보다 부정적인 인식 비율이 더 높아졌지만 병명을 변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21.5%에 그쳤다. 다만 바꾼다면 가장 적절한 대체용어로 ‘인지 저하증’을 꼽았다.
보건복지부는 국민들의 치매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 ‘치매’라는 용어 자체의 대한 사회적 인식, 명칭 변경의 대한 호응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치매 용어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하여, 6월 25일에 발표하였다.
이 설문조사는 향후 실행될 치매 정책에 국민의 의견들을 반영하기 위해 일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예전부터 ‘치매’의 용어로 인한 부정적 의미들이 사회적 편견을 만들어냈고, 환자들과 환자들의 가족들은 불필요한 고통을 겪어, 용어 변경의 대한 지적이 지속적으로 있었다. 그래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시행될 제4차 치매관리 종합계획의 한 과제로 치매 용어의 변경을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실시하였으며 첨부된 사진은 이번 보건복지부 조사 개요이다.
국민의 43.8%가 ‘치매’라는 용어에 대한 거부감이 든다고 응답하였다. 그 이유로는 질병의 대한 두려움 (60.2%), 치매에 대한 사회적 편견 (17.9%), 용어가 환자를 비하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7.6%)의 순으로 응답하였다.
치매라는 용어를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대로 유지하든지 바꾸든지 무방하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다. 유지해야 한다 27.7%, 변경해야 한다 21.5% 순으로 나타났다.
‘치매’ 용어를 변경해야 하는 이유로는 거부감이 드는 이유들과 비슷하게 용어가 이미 부정적 편견이 생겼기 때문에 (58.6%)로 가장 높았으며, 치매 환자를 비하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16.5%), 용어의 어감이 좋지 않아서(13.4%) 등의 응답들이 있었다.
‘치매’ 용어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로는 ‘현재 사용하는 용어가 대중에게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28.5%로 가장 높았으며, 용어를 바꾸면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22.2%), 현재 사용하는 용어가 익숙하기 때문에(21.6%) 등이 뒤를 이었다. 만약에 이 용어를 변경하게 된다면, 가장 적절한 대체용어로는 인지저하증이 31.3%로 가장 높았으며, 기억장애증(21.0%), 인지장애증(14.2%) 등이 있었다.
‘인지 저하증’은 용어 변경에 따라 치매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예상된다는 응답이 타 응답 비율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그 외의 용어들은 변화가 없거나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더 높았다.
보건복지부 김지연 치매정책과장은 “이번 인식조사를 통해 치매와 ‘치매’ 용어에 대한 국민들의 전반적인 인식도와 의견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향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치매’ 용어의 변경 필요성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보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치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 등 부정적 편견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식개선 활동과 교육, 홍보를 통해 치매 친화적 사회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