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루 코엘류
수많은 방황과 고뇌를 거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다
[객원 에디터 1기 / 오재원 기자] 브라질 태생인 파울루 코엘류 (Paulo Coelho)는 세계적인 명작인 ‘연금술사’를 쓴 소설가이다. ‘연금술사’는 1988년에 출판된 소설로 양치기인 산티아고가 끊임없이 피라미드 아래에 깔린 보물들에 관한 꿈들을 꾸자, 그 꿈을 찾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여행 중에 온갖 위기 상황들에 봉착하게 되고 사랑하는 이도 만나게 된다. 긴 여정 끝에 산티아고는 이 땅 위에 존재하는 그 누구라도 무엇을 하든 늘 우주 속에서 저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파울루 코엘류는 브라질 태생으로 2021년 현재 73세이다. 40세라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쓴 연금술사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기까지는 소설의 내용처럼 코엘류 자신도 끊임없는 방황이 밑거름이 되었다.
코엘류는 어렸을 때부터 작가가 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 당시 그의 부모는 소설가라는 직업은 돈을 많이 벌 수 없는 직업이라고 판단했기에 그가 글을 쓰는 것을 반대했다. 심지어 반항적인 태도를 강압하겠다며 17세의 코엘류를 3번이나 정신병원에 보내기도 했다. 코엘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로스쿨에 입학하여 부모로부터 독립하였지만 그가 꿈꾸던 자유로운 생활마저도 그다지 순탄하진 않았다. 문란한 성생활과 마약으로 인해 대학을 중퇴했고, 이후에는 노래 가사를 써서 생활을 영위했다. 하지만 당시 브라질의 정치 상황과 맞물려, 군부 통치에 저항하는 의미를 담은 그의 노랫말들은 그를 또 다른 곤혹스러운 상황으로 몰고 갔다. 수차에 걸친 수감생활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고문들을 이겨낸 후에도 바로 소설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배우, 기자, 연극 감독, 잡지 편집자 등 셀 수 없이 많은 직업들을 전전하면서 자신의 꿈에 이르기 위한 방황과 고뇌를 거듭했으며 이는 코엘류가 고국인 브라질에서 끊임없는 노력의 상징으로 뽑히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파울루 코엘류는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거듭나게 한 대표작, ‘연금술사’ 외에도 약 40여 편의 책과 소설을 발간하였다. ‘연금술사’가 성공하기 이전에도 수많은 이야기들을 썼지만 사회적으로 맞지 않거나 교훈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브라질의 많은 출판사들은 그의 책을 출판하는 것을 꺼렸다. 그러나 소설가가 되고자 끊임없이 이야기를 짓던 코엘류는 결국,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여 자신의 꿈을 이뤄낸 아이콘이 된 것이다. 꿈을 좇아가는 여정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켰던 산티아고는 절대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파울루 코엘류의 또 다른 모습이다.
‘연금술사’를 비롯한 그의 작품들은 전 세계 168개국 73개 언어로 번역 출판되며 1억 3500만 부 이상의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이로써 파울루 코엘류는 2009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작가’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유고슬라비아의 ‘골든북’, 스페인의 ‘갈리시아골든메달’, 폴란드의 ‘크리스털미러상’ 등 총 115개의 상을 수상하였고 2000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의 수훈자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파울루 코엘류는 1996년 브라질에 비영리단체인 Paulo Coelho Institute를 설립하여 빈민층 어린이 및 노인을 위한 자선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 밖에도 유네스코(UNESCO) 산하 ‘영적 집중과 상호 문화 교류’ 프로그램의 특별 자문 위원을 비롯해, 2007년 국제연합(UN) 평화대사, 2008년 유럽연합(EU) 문화 간 대화의 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간절한 소망으로 현실을 견뎌낸다면 자신만의 보물을 반드시 찾고 말것이라는 코엘류의 메세지는 전세계 8천 5백만의 독자들에게 인생의 나침반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각국의 저명인사들 또한 꿈을 이루기 위한 영감을 얻은 책으로 강력 추천하기도 했다. 그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이자, 한국 독자가 가장 사랑하는 외국 작가로도 꼽힌다.
“바로 이게 연금술의 존재 이유야.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게 연금술인 거지. (···) 우리가 지금의 우리보다 더 나아지기를 갈구할 때,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도 함께 나아진다는 걸 그들은 우리에게 보여주는 거지.” – 소설 연금술사 중에서